박인비(30)가 US여자오픈 챔피언십 세 번째 우승 사냥에 나선다.

박인비는 31일부터 나흘간 앨라배마주의 숄 크리크 골프클럽(파72·6732야드)에서 열리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총상금 500만 달러)에 출전한다.

2008년과 2013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세 번째 트로피 수집을 노린다. 박인비는 올해 목표로 메이저 대회 우승, 특히 US여자오픈에서 우승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힌 바 있다.

박인비는 US여자오픈 개막을 앞두고 29일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우승 의미에 대해 "US오픈은 항상 우승하고 싶은 경기다. 항상 좋은 경기를 원했고 일년 내내 이 대회를 고대했다. US여자오픈 우승은 최고의 영예다. 프로골퍼로서 우승하고 싶은 대회"라고 말했다.

지난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 컵에서 우승한 박인비는 올 시즌 7개 대회에서 우승을 포함해 '톱3'에만 4차례나 이름을 올렸다.

또 올해 13개 대회 중 7번만 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언더파 라운드 23번으로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드라이버 정확도는 18위, 그린 적중률은 5위, 그린 위에서의 퍼트는 4위, 평균 타수는 3위다. 거의 모든 지표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지난 26일 대회장에 도착해 28일 연습 라운드를 한 박인비는 "비가 와서 코스가 젖어있기 때문에 볼을 높이 띄워서 보내야 한다. 장타를 쳐야 그린까지 짧은 클럽을 잡을 수 있다. 하지만 난 투어에서 장타자가 아니라서 이 코스가 나한텐 좀 어려울 수도 있다. 긴 클럽으로 그린까지 가야 하는데, 정확성이 두 번째 샷의 핵심이 될 것 같다. 연습 때 정말 길게 플레이 되더라. 하이브리드와 우드를 많이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인비는 "그린은 크고 상태가 좋다. 언듈레이션이 있긴 한데 좋은 그린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0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20번째 도전 끝에 국내 첫 우승을 일군 박인비는 "대단한 우승이었다. 모두 왜 내가 한국에서 우승하지 못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수년 동안 그들에게 좋은 해답을 주지 못 했는데 드디어 사람들의 의문에 대한 답을 한 것 같다. 정말 행복했다"고 말했다.

적절한 휴식도 도움이 됐다고도 밝혔다. 박인비는 "한국 대회에 출전할 때 US여자오픈, 브리티시 오픈에서 경기를 한 뒤 바로 출전해왔다. KLPGA 대회를 위해 회복하거나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 올해는 KLPGA 대회 전후에 다른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또 US여자오픈에 오기 전 또 한 주를 쉬었다. 아주 건강하다고 느끼고 있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정말 건강하다고 느낀다. 좋은 신호다"며 몸 상태에 문제가 없음을 전했다.

올해는 1998년 박세리의 US여자오픈 우승 20주년이다. 박세리의 US여자오픈 우승이 지금의 한국 여자골프 부흥을 만들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박인비는 "1998년 때 어린 나이였는데, 아빠가 엄청난 골프 팬이었다. 아빠가 아침 일찍 엄청 흥분했던 걸 기억한다. 그후에 한국에는 커다란 골프 붐이 일었고 제 나이대 아이들이 골프를 시작했다. 나도 그들 중 하나였다. 큰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