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대 프로종목 사상 4년 연속 결승 격돌은 처음
NBA 파이널 1일 개막…커리 vs 제임스의 '에이스' 대결

이젠 정말 지겨울 때도 됐다. 하지만 또 만났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오는 31일부터 시작되는 2017~18시즌 NBA 파이널(7전4승제)에서 4년 연속 대결을 벌인다.

2015년과 2017년에는 골든스테이트가 우승했고, 2016년에는 클리블랜드가 정상에 올랐다.

풋볼 야구 농구 아이스하키 등 미국 4대 프로스포츠를 통털어 같은 팀이 4년 연속 파이널 대결을 벌이는 것은 올해 NBA가 사상 처음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뉴욕 자이언츠와 뉴욕 양키스가 1921년부터 1923년까지 3년 연속 우승을 놓고 다퉜고, NFL에서도 디트로이트 라이온스와 클리블랜드 브라운스가 1952년부터 3년 연속 결승에서 만난 적이 있다.

또 NHL에서도 몬트리올 캐나디언스와 디트로이트 레드윙스가 1954년부터 1956년까지 연달아 결승에 진출한 사례가 기록이다.

두 팀이 4년 연속 타이틀을 놓고 겨루게 된 것은 역시 골든스테이트의 스테펜 커리(30·191㎝)와 클리블랜드 르브론 제임스(34·203㎝)의 존재 때문이다.

골든스테이트와 클리블랜드는 나란히 콘퍼런스 결승에서 최종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치렀는데 시즌 운명이 걸린 마지막 7차전에서 커리와 제임스의 활약이 엄청났다.

커리는 28일 열린 휴스턴 로케츠와의 서부 결승 7차전에서 27득점 10어시스트 9리바운드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고, 승부를 뒤집은 3쿼터에 3점슛 4개를 포함해 14점을 몰아쳤다.

제임스 역시 전날 보스턴 셀틱스를 상대로 한 동부 결승 7차전에서 48분을 모두 뛰며 35득점 15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올해 콘퍼런스 챔피언십에서 '에이스'란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준 두 선수가 4년 연속 파이널에서 만나게 된 셈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골든스테이트가 앞선다. 지난 시즌 파이널에서도 4승 1패로 이긴 골든스테이트는 커리 외에도 케빈 듀란트, 클레이 톰슨 등 '삼각 편대'의 위력이 막강하다. 여기에 숀 리빙스턴과 안드레이 이궈달라, 드레이먼드 그린, 닉 영 등이 뒤를 받친다.

반면, 클리블랜드는 케빈 러브가 부상으로 인해 컨디션이 좋지 못해 믿는 구석이라곤 최근 8년 연속 파이널에 진출한 '킹' 제임스의 '원맨쇼'다. 제임스는 마이애미 히트에서 뛰던 2010~11시즌부터 4년 연속 파이널에 올랐고, 클리블랜드로 옮긴 2014~15시즌부터 또 4년 연속 파이널에 진출했다. 앞선 7년간 제임스의 챔피언결정전 성적은 우승 세 번에 준우승 네 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