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 3연패를 지휘한 지네딘 지단(45·프랑스) 감독이 지휘봉을 놓는다.
지단 감독은 31일 스페인 마드리드 발데베바스 훈련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레알 마드리드 감독직을 그만두기로 했다. 이상한 기분이지만 팀이 계속 이기려면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새 감독의) 또다른 주문과 방식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앞서 유럽 다수 언론은 '지단 감독이 기자회견을 요청, 충격적인 사실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뜻밖에 사임 소식이 알려지면서 놀라워하고 있다.
지단 감독은 지난 2016년 1월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의 후임으로 선수 시절 전성기를 보낸 친정팀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았다. 역사적인 UEFA 챔피언스 리그 3연패를 달성하면서 선수와 감독으로 '빅 이어'를 모두 들어올리는 기쁨을 누렸다. 다만 올 시즌 초반 라 리가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고민이 깊어졌다. 후반기 도약에 성공하면서 3위를 차지했으나 리그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김용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