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0개월 만에 공식 경기 샬럿 스톤크랩스전 출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31)가 우여곡절 끝에 20개월여 만에 공식 경기에 나서며 본격적인 메이저리그 복귀 행보에 나선다.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31일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의 말을 인용해 "강정호가 6월 1일 브레이든턴 머로더스(피츠버그 산하 상위 싱글A)와 샬럿 스톤크랩스(탬파베이 레이스 산하 싱글A)의 경기에 출전한다"고 보도했다.

강정호가 미국에서 치른 마지막 공식 경기는 지난 2016년 10월 2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이다.

강정호는 지난달 취업비자를 발급받은 뒤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에 위치한 피츠버그의 스프링캠프 훈련장 파이리츠 시티에서 훈련과 연습경기를 통해 몸을 만들어왔다.

허들 감독은 "강정호는 야구의 가장 낮은 레벨인 확장 스프링캠프에서 필요한 훈련을 소화했다. 야구는 각 단계가 연결돼있다. 이제 우리는 또 다른 유니폼을 입고 실제 경쟁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강정호를) 경쟁할 만한 상태로 끌어올리는 것이 과제다. 리그에 참여하지 않고도 체육관에서 운동하거나 수비 훈련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경기가 없다면 타석에 들어서거나 연속적인 플레이를 수행하지도 못한다"며 실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강정호의 스윙이 좋아졌다. 싱글A에서 뛴다면 좀 더 많은 걸 확인할 수 있다. 구속이 더 빠르고 회전수도 더 좋은 투수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강정호는 아직도 제한선수 명단에 있기 때문에 서비스 타임과 연봉을 보장받지 못하는 상태다. 피츠버그는 메이저리그에 올라올 때까지 강정호를 제한선수 명단에 둘 수 있다.

한국에서 2014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은 강정호는 2시즌을 피츠버그에서 활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했으나 2016년 12월 서울에서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낸 뒤 과거 음주운전 사실까지 적발돼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로 인해 취업비자가 발급되지 않아 2017시즌을 통채로 날렸고, 올 시즌이 시작한 뒤에야 미국으로 건너와 재기를 위해 무진 애를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