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프 박성현은 컷 위기

작년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무대를 평정한 이정은6(22)가 제73회 US여자오픈(총상금 500만 달러) 첫날 공동선두에 나섰다.

한국에 같은 이름이 많아 이름 뒤에 숫자가 붙은 이정은은 31일 앨라배마주 쇼얼 크릭(파72·6732야드)에서 열린 첫 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사라 제인 스미스(호주)와 함께 공동 1위 그룹을 형성했다.

이 대회에 작년 시즌 KLPGA 투어 상금퀸 자격으로 출전권을 얻은 이정은은 이날 보기없이 버디만 5개를 골라내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쳤다.

10번 홀(파4)에서 출발한 이정은은 파행진을 하다 15(파4), 17번 홀(파5), 그리고 1(파4), 3번홀(파5)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낚아내며 리더보드 상단으로 치고 올랐다. 이어 이정은은 6번 홀(파5)서 버디를 추가해 공동선두 대열에 합류했다.

이날 이정은은 퍼트수 25개로 그린 플레이가 특히 돋보였다.

이정은은 LPGA 투어 멤버가 아니어서 만약 우승할 경우 2011년 유소연(28), 2015년 전인지(24)에 이어 한국의 세 번째 US여자오픈 비회원 챔피언이 된다.

이정은은 작년에도 이 대회에서 공동 5위에 오르며 LPGA 투어를 위협할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4월 LPGA 투어 첫 메이저 대회였던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도 공동 16위에 오른 바 있다.

이정은은 라운드를 마친 뒤 "아직은 1라운드가 끝났을 뿐"이라면서도 "퍼트가 잘 들어가 좋은 점수가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2주 전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올 시즌 LPGA 투어의 각종 랭킹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는 주타누간은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5타를 줄였다.

대니엘 강과 미셸 위가 공동선두 그룹에 2타 뒤진 공동 4위(3언더파 69타)에서 추격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30)는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7위에 포진했다. 박인비는 2008년과 2013년에 이어 이 대회 통산 3승째를 노리고 있다.

K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지현(27)을 비롯, 김효주(23)와 김세영(25)도 첫날 2타씩을 줄이며 공동 7위에 포진했다. 공동 7위에는 이들 4명의 한국국적 선수 외에도 8명이 더 있어 치열한 선두 다툼이 예상된다.

지난해 준우승자 최혜진(19)은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19위로 비교적 안정된 출발을 보였으나 디펜딩 챔피언인 박성현(25)은 이날 버디는 1개밖에 잡지 못하고 보기만 5개를 저질러 4오버파 76타로 공동 96위까지 추락, 컷오프 위기에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