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전서 디섐보에게 패배…시즌 최고 성적

안병훈(27)이 행운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끝까지 행운이 따르지는 않았다.

안병훈은 3일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파72/7392야드)에서 벌어진 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총상금 890만 달러)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안병훈은 브라이슨 디섐보, 카일 스탠리와 공동 1위가 되면서 플레이오프 돌입했다.

플레이오프 첫홀에서 보기를 범함 스탠리가 떨어져 나갔고, 디섐보와 벌어진 플레이오프 두 번째 홀에서 안병훈은 파에 그친 반면 디섐보가 버디를 잡아 생애 첫 PGA 투어 우승의 기회를 눈앞에서 놓쳤다.

마지막 조에 한 조 앞서 파이널 라운드를 시작한 안병훈은 18홀을 마쳤을 때까지만 해도 단독 3위였다. 챔피언 조에 디섐보와 스탠리가 17번 홀까지 나란히 중간합계 16언더파로 공동선두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병훈은 라운드를 마친 뒤 퍼팅 그린으로 가서 플레이오프를 준비했다.

두 선수가 나란히 18번 홀에서 보기를 범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확률은 높지 않았지만 안병훈은 기대는 그대로 이루어졌다. 두 선수가 나란히 보기를 범해 3명의 플레이오프 나서게 된 것.

하지만 18번 홀(파4)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두 번째 홀에서 안병훈은 두 번째 샷을 잡아당기는 바람에 공이 갤러리 속에 떨어졌고, 환상의 칩샷으로 OK거리에 붙였지만 디섐보가 8피크 남짓되는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승부가 결정됐다.

디섐보는 PGA 투어 통산 2승째를 달성했다.

2015년 유러피언 투어 BMW PGA 챔피언십 우승, 신인상 수상 후 PGA 투어에 진출한 안병훈은 2016년 취리히 클래식에서 준우승을 기록한 게 최고 성적이었고, 이번에 다시 한 번 연장전에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 대회에서 5차례나 우승한 타이거 우즈는 마지막 날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보기도 3개를 범해 타수를 줄이지 못 하고 합계 9언더파 279타로 공동 23위에 랭크됐다.

3라운드까지의 선전으로 '톱10' 진입이 기대됐던 김시우(23)와 김민휘(26)는 각각 8언더파 280타로 공동 29위에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