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여자오픈 아쉬운 준우승…우승은 주타누간
한때 7타 뒤지다 동타 만들어…연장 네 번째 홀에서 분패

김효주(23)가 제73회 US여자오픈(총상금 500만 달러)에서 9홀을 남기고 7타나 뒤지는 갭을 극복하며 승부를 플레이오프 끌고 갔으나 아쉽게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에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효주는 3일 앨라배마주 버밍햄의 쇼얼 크릭 클럽(파72·6623야드)에서 열린 마지막 라운드애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낚아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해 주타누간과 공동 1위를 만든 뒤 플레이오프에 들어갔다.

김효주에 6타 차 앞서며 이날 경기를 시작한 주타누간은 버디 6개를 잡았지만 트리플 보기 1개, 보기 4개로 1오버파 73타를 쳐 김효주와 플레이오프를 펼쳐야 했다.

올해 대회부터 이 대회 플레이오프는 2개 홀을 치른 후 합산 스코어로 승부를 먼저 가린 후, 그래도 승부가 나지 않으면 매 홀에서 승부를 가리는 서든데스 방식으로 바뀌었다.

14번 홀(파4)에서 시작된 플레이오프 첫 홀에서 김효주는 30피트 거리의 긴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기선을 제압했다. 파에 그친 주타누간에 1타 앞선 김효주는 그러나 18번 홀(파4)에서 열린 두 번째 홀에서 세컨샷을 그린 사이드 벙커에 빠트리며 보기를 저질러 둘은 다시 동타가 됐다.

14번 홀로 다시 돌아가 열린 세 번째 홀에서 나란히 파를 기록해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결국 18번 홀에서 열린 네 번째 홀에서 승부가 갈렸다.

김효주의 세컨 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며 그린 앞의 오른쪽 벙커에 빠졌고, 주타누간은 뒤쪽 벙커에 빠졌다. 김효주의 벙커샷이 핀에 10피트 정도 미치지 못했을 정도로 짧았던 반면, 주타누간은 트러블 샷은 컵 1피트 거리에 붙었다.

김효주는 파 퍼트가 컵 왼쪽으로 살짝 비켜나 보기를 기록한 반면, 주타누간은 침착하게 파 퍼트를 성공시켜 힘겨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효주는 지난 2016년 1월 LPGA 투어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이후 오랜만에 우승에 도전했으나 아쉬움만 남았다.

주타누간은 올 시즌 킹스밀 챔피언십에서도 플레이오프 승부 끝에 전인지 등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시즌 두 번째 우승도 플레이오프 끝에 차지했다. 이로써 주타누간은 메이저 2승을 포함 통산 9승째를 챙겼다.

박인비(30)는 합계 1언더파 287타를 기록해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지현(27)은 이날 김효주와 같은 조에서 라운드를 펼쳤으나 5오버파 77타로 무너져 합계 이븐파 288타로 공동 10위에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