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르브론 제임스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테펜 커리가 "NBA 파이널에서 우승해도 백악관 초청행사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임스는 5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퀴큰 론스 아레나에서 파이널 3차전을 앞두고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이번 NBA 파이널에서 누가 우승을 하든 백악관 초청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클리블랜드는 물론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역시 백악관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올해 슈퍼볼 우승팀인 필라델피아 이글스 간판 선수들이 잇달아 백악관 초청행사에 불참 의사를 밝힌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행사 하루 전 초청을 취소한 사건에 대한 제임스의 생각이다.

NFL 선수들은 2016년 8월 샌프란시스코 49ers 쿼터백 콜린 캐퍼닉이 경찰의 흑인 과잉진압에 항의하는 뜻으로 경기 전 국가 연주 도중 한쪽 무릎을 꿇은 것을 계기로 '무릎 꿇기 시위'에 동참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연주 동안 자랑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나 국민을 위해 가슴에 손을 얹어달라고 요구했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은 대통령을 좋지 않게 생각한다"며 비난했다.

필라델피아 이글스 선수들은 대거 백악관 초청행사에 응하지 않기로 했고, 백악관은 결국 초청행사를 취소했다.

지난해에도 NBA 파이널에서 우승한 골든스테이트 선수들이 백악관 초대를 받았지만 거절했다.

제임스는 필라델피아 이글스 선수들의 백악관 방문이 취소된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며 "그가 집권하면서 지금 방식대로 소통하고 일을 처리하면 이런 일이 계속 벌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골든스테이트의 커리 역시 제임스의 생각에 동의했다.

커리는 "제임스의 생각과 똑같다. 우리가 NBA 파이널에서 우승해도 백악관 초청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필라델피아 이글스 선수들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