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역전승 발판 마련…21경기 연속 출루 행진 이어가
아시안 최다 홈런 기록 세운 볼도 돌려받아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36)가 시즌 10호 홈런을 터뜨렸다. 그것도 역전승의 분위기를 살린 의미있는 한방이었다.

추신수는 5일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2018시즌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홈경기에 1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1삼진 2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0.266을 유지했다. 텍사스는 오클랜드에 7-4의 역전승을 거두며 시즌성적 26승37패가 됐지만 아메리칸 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서 벗어나진 못했다.

추신수는 팀이 0-2로 끌려가던 1회 말 첫 타석에 올라 상대 선발 투수 션 머나야로부터 공 5개를 보고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21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추신수는 두 번째 타석이었던 2회 말 2사 1, 2루에선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팀이 1-3으로 지고 있던 5회 말엔 선두 타자로 세 번째 타석에 올라 3루수 직선타로 아웃됐다.

6회 말 프로파의 솔로 홈런으로 텍사스가 2-4로 추격에 나섰고, 추신수는 7회 말 1사 1루 상황에서 상대 구원 투수 유스메이로 페팃의 82마일 체인지업을 받아쳐 그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는 추신수의 시즌 10호 홈런이자 12경기 연속 안타 기록이다. 홈런은 지난 5월29일 시애틀 매리너스전 이후 5경기만이다.

추신수의 동점 홈런에 힘입은 텍사스는 8회 말 벨트레의 솔로 홈런과 갈로의 투런포로 7-4 역전에 성공했다.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마지막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섰다.

한편, 추신수는 지난달 26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경기에서 친 홈런 공을 이날 돌려받았다. 이 홈런은 추신수가 아시아 출신 빅리거 최다 홈런 신기록(176개)을 갈아치운 바로 그 공이다.

텍사스는 구단 트위터에 "다시 만나니 기분이 좋다"는 글과 함께 추신수가 한 소년 팬과 찍은 기념사진을 게재했다. 텍사스는 "추신수는 오늘 신기록을 장식한 홈런공을 되찾았다"며 "공을 찾도록 도와준 모든 분, 그리고 추신수에게 공을 돌려준 팬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