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크다고 축구 잘하는 것 아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이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첫 상대인 스웨덴의 장신 수비 라인을 깨뜨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흥민은 6일 오스트리아 레오강 슈타인베르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 앞서 스웨덴전 준비 과정을 묻는 말에 자신감을 표현했다.
그는 "키가 크다고 축구를 잘하는 건 아니다"라며 "오히려 큰 선수들은 작은 선수들에게 약한 모습을 드러낼 때가 많다"라고 말했다. 이어 "스웨덴은 조직력이 좋은 팀이지만 약점을 파고들어 무너뜨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하는 스웨덴 수비수들은 대부분 장신이다. 총 8명의 수비수 중 절반인 4명이 190㎝ 이상이다. 지난 2일 덴마크와 평가전에서 센터백을 맡은 빅토르 린델뢰프(맨체스터 유나이티드·187㎝), 안드레아스 그랑크비스트(FC 크라스노다르·192㎝)를 비롯해 지난 3월 루마니아전서 중앙 수비를 본 필리프 헬란데르(볼로냐·192㎝), 폰투스 얀손(리즈 유나이티드·196㎝)등 장신 선수들이 차고 넘친다.
투톱 선발 출전이 확실시되는 손흥민(183㎝), 황희찬(잘츠부르크·177㎝)의 키가 상대적으로 작아 스웨덴 '장신 군단'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손흥민은 상대 팀 약점을 파고들어 스웨덴 수비라인을 깨뜨리겠다며 자신감을 표현했다.
대표팀에서 꼭꼭 숨기고 있는 세트피스 훈련 과정에 관해선 "난 (소속팀에 해를 끼치는) X맨이 아니다"라며 농담을 건넨 뒤 "세트피스로 골이 갈릴 수 있다. 상대 팀 정보를 얻는 게 쉬워졌기 때문에 세트피스와 관련한 내용을 밝히기엔 조심스럽다"라고 말했다.
현재 몸 상태에 관해선 "스웨덴전에 맞춰 끌어올리고 있다"라며 "컨디션이 안 좋아도 어떻게 대처할지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대표팀은 스웨덴전에 앞서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먼저 7일 볼리비아와 공개 평가전에 나선다.
손흥민은 "현재 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라며 "볼리비아전에선 자신감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 선수들의 자신감은 경기장에서만 채울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막내 역할을 했던 손흥민은 이번 월드컵 막내로 출전하는 후배 황희찬과 이승우(베로나)에게도 조언을 남겼다.
손흥민은 "나이가 어린 탓에 장난을 치는 등 철없는 모습을 보여 가끔 (선배들에게) 혼이 날 때도 있다"라며 "두 선수가 막내라는 사실을 잘 인지하고 선수들을 뒤에서 잘 밀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두 선수는 지금 잘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