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탈리아와 붙어 이긴 16강전이 9위에

영국 BBC가 '독자들이 선정한 역대 월드컵에서 나온 터무니없는 장면 TOP 10'을 선정했다. 이 중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과 이탈리아의 16강 경기가 10선 중 하나로 꼽혀 눈길을 끈다.
BBC는 6일(한국시간) "우리는 가장 이해되지 않는 사건 10개를 선택해 순서대로 순위를 매겼다"며 10위부터 1위까지 차례대로 소개했다. 한국 축구팬의 눈길을 끄는 건 9위다. BBC는 '한국, 이탈리아, 그리고 에콰도르 심판'이라는 제목을 붙여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과 이탈리아가 맞붙은 16강전을 9위로 소개했다. 이 매체는 "지오반니 트라파토니 이탈리아 감독은 16강에서 한국을 상대한 것을 비교적 기쁘게 여겼지만 경기 결과는 축구 역사상 가장 큰 충격 중 하나로 남았다"고 설명했다. 당시 한국은 비에리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막판 설기현이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연장으로 이끌었다. 연장전에서 안정환이 헤딩슛을 성공하며 이탈리아를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BBC는 "에콰도르 심판 바이런 모레노가 이탈리아의 페널티킥 요청을 거절했고, 득점도 오프사이드라며 인정하지 않았다. 또 프란체스코 토티를 헐리우드 액션으로 퇴장시켰다"며 판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 "이탈리아 세리에 A 페루자에서 뛰던 안정환은 루치아노 가우치 구단주에 의해 방출됐다. 이후 가우치가 마음을 바꿨지만 결국 안정환은 일본 구단에 합류했다"고 월드컵 후 안정환의 방출 에피소드까지 곁들였다. 이어 당시 한국 대표팀 거스 히딩크 감독이 "유치한 대응이다. 선수들이 모두 각자의 나라에서 뛰는 게 당연한 것이 스포츠다. 이런 조치를 내렸다는 것은 언급할 가치도 없는 행동"이라고 말했다는 내용을 덧붙였다.

서장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