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도중 강판

메이저리그에서 투타 겸업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또다시 손가락 물집으로 경기도중 마운드를 내려왔다.
오타니는 6일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즌 5승에 도전했으나 5회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가운데 손가락 물집으로 경기를 일찍 접어야 했다.
이날 오타니의 기록은 4이닝 4피안타 4탈삼진 2사사구 1실점. 63구를 던졌다. 오타니는 물집이 생기기 전까지 피칭 내용은 좋았다. 마이크 소시아 감독의 말대로 스플리터와 슬라이더가 예전처럼 날카롭지는 않았지만 4회 2사에서 실점하는 안타를 맞은 것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5회 초 위밍업 피칭을 할 때 패스트볼에서 이상을 느낀 포수 마틴 말도나도가 덕아웃에 신호를 보냈고, 결국 그이 물집 사실을 알고 있었던 감독과 트레이너가 올라와 공을 건네받았다. 오타니가 물집으로 경기 도중 마운를 내려온 것은 벌써 두 번째다. 지난 4월 17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도 2이닝 4피안타(1홈런) 1탈삼진 2사사구 3실점을 기록한 뒤 오른 가운데 손가락 물집으로 교체된 바 있다.
소시아 감독은 "얼마나 상태가 심각한지는 체크하지 못했다. 덕아웃에서 보기에 지난 번 부상 때보다 심해보이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음 등판 일정에 대해 그는 "두고봐야 한다. 우리는 내일과 다음 주 휴식일이 있다"며 말을 아꼈다. 휴식일을 언급한 것은 등판을 건너 뛸 수도 있음을 암시한 것이다. 오타니는 일본에서도 종종 물집으로 고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