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로 나서 첫 만루 홈런을 때리고도 다음 날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하지만 몇시간 지나지 않아 트레이드가 됐다. 최지만(27)에게 이틀 사이에 일어난 드라마 같은 일이다. 시간으로 따지면 24시간도 안되는 사이에 모두 벌어졌다.

밀워키 브루어스 소속이었던 최지만은 9일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벌어진 2018시즌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 경기서 2-3으로 뒤지던 6회 초 2사 만루에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투수 브렌트 수터 타석에 대타로 나선 최지만은 상대 왼손투수 루이스 가르시아의 바깥쪽 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꿈에서 나 그려봤던 메이저리그 첫 만루홈런이었다. 그러나 최지만은 흥분이 채 가시기도 전 트리플A인 콜로라도 스프링스로의 강등을 통보받았다. 이날 결승 만루홈런을 치긴 했지만 메이저리그로 재 콜업돼 4경기 13타수 1안타로 기대에 못 미친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10일 탬파베이 타임스는 "탬파베이가 브래드 밀러와 현금을 밀워키 브루어스에 내주고 최지만을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최지만 소속사 GSM도 "최지만이 탬파베이에서 새 출발 한다"고 트레이드 확정을 알렸다. 밀워키와 탬파베이는 두 선수를 모두 트리플A로 내려보낸 뒤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이에 따라 일단 최지만은 탬파베이의 트리플A 팀인 더럼 불스 소속이 된다. 최지만에게 탬파베이는 6번째 팀이다. 2010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최지만은 2015년 시즌 종료 뒤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이적했고, 2016년 룰5 드래프트로 LA 에인절스에 입단했다. 2016년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한 최지만은 2017년을 뉴욕 양키스에서 보냈고, 2018시즌은 밀워키에서 개막을 맞았다. 밀워키는 최지만에게 많은 기회를 주지 않았다. 최지만은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으나, 한 경기만 치르고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5월 19일 빅리그에 복귀했으나 5월 25일 다시 마이너리그행을 통보받았고, 6월 2일 메이저리그로 돌아온 뒤에도 타석에 설 기회가 많지 않았다. 최지만의 올 시즌 메이저리그 성적은 30타수 7안타(타율 0.233), 2홈런, 5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