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신' 라파엘 나달(스페인·1위)이 11번째 프랑스 오픈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롤랑가로스의 신화를 새로 썼다.
클레이코트의 최강자인 나달은 10일 프랑스 파리의 롤랑 가로에서 열린 올해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 오픈 테니스대회 마지막 날 남자단식 결승에서 떠오르는 별인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8위)을 3-0(6-4 6-3 6-2)으로 일축하고 정상에 올랐다.
벌써 이 대회에서만 11번째 우승이다. 그는 지난해 프랑스오픈 우승으로 특정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우승(10회) 기록을 수립했는데 이번에 대회 2연패에 성공하며 자신의 기록을 또 넘어섰다. 이번 우승으로 나달은 메이저 대회 17번째 우승(프랑스오픈 11회, US오픈 3회, 윔블던 2회, 호주오픈 1회)으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의 메이저 대회 20회 우승 기록에 3개 차로 다가섰다.
전날 벌어진 여자 단식 결승에서는 세계랭킹 1위인 시모나 할레프(루마니아)가 슬론 스티븐스(미국·10위)에게 2-1(3-6 6-4 6-1) 역전승을 거두고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세계 1위면서도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 경력이 없어 '무관의 여제'로 불렸던 할레프는 네 번째 도전 만에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라 오랜 숙원을 풀었다. 루마니아 선수가 메이저 대회 여자단식 정상에 오른 것은 1978년 프랑스 오픈 버지니아 루지치 이후 40년 만이다.

유인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