숍라이트 클래식 16언더파로 정상에 올라

코리안 시스터스가 LPGA 투어에서 통산 200승을 합작했다. 1988년 구옥희로부터 시작된 코리안 시스터스 우승 행진의 200번째 주인공은 뉴욕 출신의 애니 박(23)이었다.

애니 박은 10일 뉴저지주 갤로웨이의 스탁턴 시뷰 호텔 앤드 골프클럽(파71·6217야드)에서 열린 숍라이트 클래식(총상금 175만 달러) 마지막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잡아내며 8언더파 63타를 쳐 합계 16언더파 197타로 요코미네 사쿠라(일본)를 1타 차로 제치고 역전우승으로 자신의 투어 첫 우승을 따냈다. 우승 상금은 26만2500 달러

이날 우승으로 한국 국적은 물론, 다른 나라 국적의 한인선수들까지 모두 포함한 코리안 시스터스 우승은 200승이 됐다. 고(故) 구옥희 전 한국여자프로골프 협회장이 1988년 3월 스탠더드레지스터 클래식에서 첫 승을 따낸 이후 40년 만이다.

애니 박은 USC 출신으로 2013년 NCAA 챔피언십에서 개인전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낸 뒤 프로로 전향해 2부 투어인 시메트라 투어에서 2015년 3승을 거둔 뒤 2016시즌부터 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허리 부상으로 부진, 올해는 다시 2부 투어를 병행해야 했으나 월요예선을 거친 4월 메디힐 챔피언십 공동 18위로 선전했고, 이번 대회 우승으로 풀 시드를 회복했다.

이번 대회가 애니 박의 LPGA 투어 50번째 대회로 지금까지 톱10에 든 것은 이 대회 전까지 단 두 차례에 불과했다.

9번 홀(파5)에서 30피트가 넘는 긴 이글 퍼트로 2타를 줄인 애니 박은 13, 14번 홀에서도 연달아 30피트 안팎의 장거리 퍼트를 버디로 연결하며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롱 퍼터를 쓰는 애니 박은 이후 남은 4개 홀을 파로 막아내며 먼저 경기를 끝낸 요코미네와 1타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2라운드까지 중간합계 12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달렸던 김세영(25)은 버디 4개, 보기 3개로 1언더파 70타를 치는데 그쳐 합계 13언더파 200타로 단독 4위에 만족해야 했다.

전인지(24)는 이날 5타를 줄여 10언더파 203타를 쳐 공동 10위를 차지했다.

디펜딩 챔피언 김인경(30)은 1타를 줄여 7언더파 206타로 양희영,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과 함께 공동 17위에 자리하며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