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강 전훈 결산 인터뷰

"만족한다. 90점 주고 싶다."

지난 3일부터 시작된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을 마친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전훈 성과가 나름대로 있음을 전했다. 두 차례 A매치에서 1무1패로 부진했으나 오는 18일(서부시간) 열리는 러시아 월드컵 1차전 스웨덴과 경기 준비엔 이상이 없다는 의지도 밝혔다.

신 감독은 11일 오스트리아 레오강의 미디어 호텔에서 열린 전훈 결산 기자회견을 통해 이런 생각을 드러냈다. 신 감독은 " 세네갈이 팔꿈치를 쓰는 거친 경기를 해서 장현수와 이용이 피해를 봤다"며 "세네갈의 공격에 우리 수비라인이 좋은 경험을 했다. 훈련 캠프 성과는 점수로 90점 주고 싶다"고 했다. 한국은 지난 6일 인스브루크에서 남미 볼리비아와 A매치를 치러 0-0으로 비겼다. 이날 그로딕에서 치러진 세네갈과 비공개 A매치에선 김신욱의 자책골 등이 나오면서 0-2로 완패했다. 세네갈은 최근 아프리카에서 전력이 가장 강해 신태용호가 이날 이기거나 비겼을 경우 많은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어쨌든 강팀과의 평가전을 통해 현실을 직시하고, 한 수 배운 경기는 됐다.

-세네갈전을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세네갈은 스웨덴처럼 4-4-2를 쓰지만 다른 플레이스타일을 갖고 있다. 세네갈보다는 스웨덴 갖고 경기 운영을 했다. 조금은 경기력에 있어 차이가 있었다. 세네갈 선수들이 워낙 스피드가 좋고, 파워도 좋도 신장도 좋다보니까 일대일 대인마크할 때는 힘든 부분이 있었다. 사디오 마네(리버풀), 이스마일 사르(렌) 등이 스피드 있는 플레이와 돌파를 추구했다. 우리 선수들이 수비적인 면에서 도움이 됐다고 본다.

-스웨덴전이 다가왔는데.

▲스웨덴전 영상을 10번 보고 직접 다녀오기도 했다. 상대의 패턴 플레이를 인식시키고 있다. 방심하지 않고, 상대의 플레이를 막고 우리가 득점할 수 있는 루트를 3~4일간 잘 만들고 싶다.

-스웨덴의 왼쪽 날개 에밀 포르스베리가 원톱 뒤에 가서 자주 플레이한다.

▲포르스베리가 4-4-2 왼쪽 윙포워드를 보지만 경기할 땐 섀도우 스트라이커라고 보면 된다. 측면에 있는 시간은 10분 밖에 안 된다. 80분을 가운데 가서 플레이한다. 내가 보는 모든 경기가 그렇더라. 스웨덴이 내 인터뷰를 보고 포르스베리의 패턴을 바꾸진 않을 것으로 본다.

-세네갈전 결과만 보는 팬들은 걱정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기고 가면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면 팬들도 편하게 월드컵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사실 F조에선 최약체다. 어떻게든 스웨덴을 잡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고, 선수들도 인지하고 있다. 우리가 점유율에서 지더라도 결과를 갖고 오는 것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일주일 뒤엔 결과를 갖고 오도록 힘들 불어넣었으면 한다. 국민들이 뭘 원하는지 알고 있다. 우리도 이기고 싶다. 스웨덴전은 결과 면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오스트리아 훈련 캠프 성과는 어떤가. 100점을 기준으로 본다면.

▲시설이나 환경은 거의 100점을 줄 수 있다. 경기를 뛰러 왔다갔다 했을 때 교통편은 좋지 않았다. 그게 좋았다면 만족했을 것이다. 그래서 80점 정도로 깎은 것 같다. 훈련 성과는 만족하고 있다. 90점 주고 싶다.

-아쉬운 것은 무엇인가.

▲선수들이 아직도 피로가 누적돼 있다. 국내에서 시즌을 마치고 온 선수들, 해외에서 시즌 마친 선수들이 이동하다보니 피로가 남아 있다. 러시아에 가면 컨디셔닝을 해서 피로를 최대한 줄여주고 싶다.

-'역대급'으로 관심이 없다고 하는데.

▲지방선거도 있고, 북미정상회담도 있다. 국내에서 단일 이슈로 너무 많은 것들이 있다. 이제 다가오는 18일 스웨덴전을 잘 하고 나면 그 관심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인위적으로 관심을 가져달라는 것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결과로 말하면 붐이 일어날 것이다. 스스로 잘하고 싶다.

레오강(오스트리아) | 김현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