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4호골' 포르투갈은 모로코 1-0 잡아

우루과이가 러시아와 함께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우루과이는 20일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에서 루이스 수아레스가 결승골을 터뜨려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우루과이는 A조에서 나란히 2승을 거둔 러시아와 함께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골 득실에서 러시아에 밀려 A조 2위를 달리고 있는 우루과이는 25일 러시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조 1위를 놓고 승부를 벌인다.
우루과이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4강, 2014년 브라질 월드컵 16강에 오른 데 이어 3개 대회 연속으로 16강에 진출했다.
이미 1승을 챙긴 우루과이는 벼랑으로 몰린 사우디 아라비아가 공세로 나올 것으로 판단하고 그 뒷공간을 노렸다. 우루과이의 결승골은 전반 23분에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에 가입한 수아레스의 발끝에서 터졌다. 우루과이의 카롤로스 산체스가 코너킥을 차려는 상황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의 골키퍼와 수비라인이 헤딩을 하기 위해 몰려 있던 우루과이 선수들에게 시선이 가 있는 사이 반대편에서 수비를 따돌린 수아레스가 빈 골문을 향해 가볍게 슛을 넣었다. A매치 52번째 골을 터트린 수아레스는 우루과이 역사상 최초로 월드컵 3개 대회에서 득점을 올린 선수가 됐다.
리드를 잡은 우루과이는 무리해서 공격하는 대신 수비 라인을 깊숙하게 내린 채 역습을 시도하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택했다. 우루과이는 경기 후반 발이 무뎌진 사우디아라비아 진영을 휘저으며 추가 골을 노렸지만, 더는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포르투갈은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2차전 모로코와 경기에서 크리스타이누 호날두의 그림같은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대회 첫 승을 챙긴 포르투갈은 1승1무로 이날 이란을 1-0으로 꺾은 스페인과 함께 조 공동 1위(승점4)에 올랐고, 모로코는 2연패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1차전에서 이란에 패한 모로코는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섰다. 1분 30초 만에 칼리드 부타이프의 헤딩슛으로 포르투갈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첫 골은 포르투갈이 먼저 터뜨렸다. 전반 4분 코너킥에서 이어진 상황에서 주앙 무티뉴의 크로스를 호날두가 몸을 날려 헤딩슛으로 모르코 골문을 열었다. 두 경기 연속골이자 이번 월드컵 4호골이었다.
이른 시간에 실점한 모로코는 공세에 나섰다. 전반 12분 메흐디 베나티아의 헤딩슛을 시작으로 디라르와 암라바트가 이끄는 오른쪽 측면을 공략하며 포르투갈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22분엔 하킴 지예흐가 강력한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공은 루이 파트리시우의 품에 안겼다.
전반 32분에는 호날두가 스페인전 득점을 연상케 하는 자리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었으나 수비벽에 막혔다. 전반 39분엔 호날두의 패스를 받은 곤살로 게데스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았지만 무니르 엘 카주이가 동물적인 감각으로 막아냈다.
벼랑끝까지 몰린 모로코는 후반 더 강하게 반격에 나섰지만 여러 차례의 슈팅을 골문이 외면, 결국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스페인은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2차전 이란과 경기에서 디에고 코스타의 결승골로 1-0의 승리를 거뒀다. 1승1패를 거둔 이란은 3위(승점3)가 됐다.
스페인은 최후방 라인에 6명까지 둔 이란의 수비를 뚫지 못해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반을 무득점으로 끝낸 스페인은 후반이 시작되자마자 더 거칠게 스페인을 몰아쳤다. 몇차례의 중거리 슈팅으로 이란의 수비를 흔든 스페인은 9분 만에 골문을 열었다. 이란의 라민 레자에이안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찬스를 잡은 디에고 코스타를 막기 위해 달려들어 공을 쳐냈지만 그 공이 코스타의 무릎을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후반 17분 이란의 에자톨라히가 스페인의 골망을 갈랐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수비 축구를 해제한 이란은 스페인과 대등하게 맞서며 공격을 시작했으나 만회골을 뽑지 못한 채 그대로 주저 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