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사타구니 인대를 다쳤던 LA 다저스의 류현진(31)이 다저스타디움으로 돌아왔다. 애리조나주 캐멀백렌치에서 두 차례 라이브 피칭에서 통증을 느끼지 못해 복귀가 임박했다는 것을 알렸다.
지난 5월 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이 경기에서 투구 도중 다리를 부상해 자진강판한 류현진은 3개월 가까이 재활에 매진했다. 지난달 12일에는 부상한지 40일 만에 가벼운 불펜피칭으로 손끝 감각을 점검했고 지난 13일에는 다저스타디움에서 25개를 던졌다. 불펜피칭 강도를 높이기 시작한 직후부터 캠프지가 있는 애리조나로 이동해 루키리그 선수들을 상대로 두 차례 라이브 피칭을 했다. 라이브피칭에서 최고구속이 91마일까지 측정돼 실전 등판이 가능할 정도로 몸상태를 끌어 올렸다는 것을 증명했다.
다저스타디움에서 훈련을 하며 재활등판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다. 한 번이 될지, 두 번이 될지는 류현진의 몸상태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세트포지션이나 주자 견제 등 세밀한 부분까지 완벽히 점검하려면 최소 두 차례 마이너리그 재활등판이 필요하다. 투구 수도 늘려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릴 가능성도 있다. 라이브피칭에서 3이닝 투구수 50개를 돌파했기 때문에 5이닝 70개, 7이닝 100개 정도로 두 차례 재활등판을 기대하는 것이다. 다만 류현진의 부상 부위가 상체가 아니었기 때문에 보강훈련 등으로 공을 던질 준비를 해왔을 가능성이 높다. 부상 후 한 달 여 만에 불펜피칭을 할만큼 빠르게 회복해 하체 근력에도 별이상 없어 보인다. 보름 후 정도면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는 이유다.
정상 로테이션(나흘 휴식)으로 마이너리그 재활등판을 한다면 8월 중순 복귀를 예상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콜로라도로 이적한 '끝판왕' 오승환과 조우가 기대된다. 다저스는 내달 9일부터 쿠어스 필드에서 4연전을 치른다. 류현진이 선수단과 동행한다면 지난 2월 애리조나 캠프에서 개인훈련을 하던 오승환을 만난지 6개월 만에 조우하는 셈이다.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콜로라도는 최소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라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가 기다리고 있다. 이 때 동행하지 않더라도 9월에 홈 앤드 어웨이로 6경기를 더 치러야 해 언제든 만날 가능성이 있지만 한국 팬은 몬스터와 끝판왕이 가능한 빨리 조우하는 모습을 보고싶어 한다.

장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