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코 우먼스 브리티시 오픈 오늘 개막
박인비·박성현·김인경 등 한인낭자 우승 탈환 최대 관심

2018시즌 LPGA 투어의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리코 우먼스 브리티시 오픈(총상금 325만 달러)이 2일부터 나흘간 영국 랭커셔주 리덤 세인트 앤스의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 앤스 골프 링크스(파71·6360야드)에서 펼쳐진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관심거리는 올 시즌 최강을 자랑하는 태국의 아리야 주타누간이 계속해서 독주를 할 것인지. 아니면 그의 독주를 코리안 시스터스가 막아낼 것인지에 쏠려 있다. 올 시즌 먼저 벌어진 메이저 대회의 우승자도 빠짐없이 나선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였던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박인비(30)를 플레이오프에서 물리치고 생애 첫승을 거둔 페르닐라 린드베리(스웨덴), US여자오픈 우승자 주타누간, 그리고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자 박성현(25엸사진) 등이다. 따라서 이 중에서 이번 대회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하면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멀티플 우승자로 남게 된다. 그 중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는 이번 주 발표에서 13개월만에 세계랭킹 1위에 복귀한 주타누간이다. 그녀는 지난 주에 열렸던 스코틀랜드 오픈에서 시즌 3승째를 거둬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링크스 코스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걸 입증했다.
올 시즌 메이저대회는 이번 대회와 9월에 열리는 에비앙 챔피언십만 남아 있다. 따라서 주타누간이 이번 대회 우승 트로피마저 차지하면 2018시즌은 사실상 '주타누간의 해'로 마무리될 공산이 커진다.
하지만 코리안 시스터스의 벽이 만만치가 않다. 세계 1위 자리를 내준 박인비를 비롯해 박성현, 그리고 링크스 코스에서 유독 강점이 있는 디펜딩 챔피언 김인경(30), 그리고 LPGA 투어 최다언더파와 최저타 기록 보유자인 김세영(25) 등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2015년 대회 우승자인 박인비는 지난 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한 이후 한 달 정도 투어 활동을 중단했다. 박인비는 3년만의 타이틀 탈환에 성공해 주타누간에 내준 1위 탈환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각오다.
박성현도 시즌 첫 메이저 2승 고지 선점에 나선다.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자인 박성현은 이후 손베리 크리크 클래식에서 컷 탈락했으나 스코틀랜드 오픈에서 공동 11위에 오르며 링크스 코스에 대비한 샷 조율을 마쳤다. 만약 이번 대회서 박성현이 우승하면 메이저 2승을 포함해 시즌 3승을 달성하게 돼 올 시즌 아리야와 치열한 양강 구도를 구축하게 된다.
변수는 강한 바람 등 기상 여건과 코스다. 대회 장소인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 앤스 골프 링크스는 2009년 브리티시 여자오픈, 2012년 브리티시 오픈이 열렸던 코스다. 브리티시 여자오픈은 2009년 이전에도 1998년, 2003년, 2006년 등 총 네 차례나 이곳에서 열렸다. 2009년 대회에서는 카트리나 매튜(스코틀랜드)가 3언더파로 우승했다.
그만큼 쉽지 않다는 방증이다. 무엇 보다도 벙커가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는 게 선수들로서는 부담이다. 로열 리덤에는 모두 174개의 벙커가 페어웨이와 그린 주위에 입을 벌리고 있는데 역대 대회에서 벙커에 빠지는 바람에 희비가 엇갈린 사례가 부지기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