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경기 만에 돌아온 LA 다저스의 마무리 켄리 잰슨이 복귀전 첫 상대와 두 번째 상대에게 백투백 홈런을 얻어맞으며 패전투수의 멍에를 썼다.

다저스는 20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8시즌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3연전 1차전에서 3-5로 패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시즌성적 67승59패가 됐다. 여전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다. 하지만 선두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69승56패)에는 2.5게임으로 간격이 더 벌어졌고, 2위 콜로라도 로키스에도 1게임으로 더 밀려났다. 이날 애리조나와 콜로라도는 경기가 없었다.

다저스는 선발로 나선 알렉스 우드가 1회 호세 마르티네스에게 선제 솔로 홈런을 허용한 데 이어 5회 초에도 마르티네스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점수를 준 뒤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여기에 불펜 투수 페드로 바예스가 밀어내기 볼넷까지 내주는 바람에 다저스는 0-3으로 뒤졌다.

하지만 다저스는 바로 다음 이닝부터 반격에 나섰다.

1회 말 무사 만루의 찬스에서도 점수를 내지 못했던 다저스는 5회 말 브라이언 도저의 볼넷과 저스틴 터너의 2루타로 만든 2, 3루의 찬스에서 매니 마차도가 중전 적시타를 날려 1점을 따라 붙은 뒤 코디 벨린저의 희생 플라이로 터너까지 홈을 밟아 2-3으로 간격을 좁혔다.

이어 다저스는 마에다 겐타를 마운드에 올려 세인투루이스의 타선을 잠재우며 7회 말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2아웃이 된 뒤 상대 불펜 투수 다코타 허드슨을 상대로 벨린저와 맷 켐프가 연달아 볼넷을 골라내며 1, 2루를 채웠고, 대타로 나선 맥스 먼시가 좌전 적시타를 쳐 벨린저가 홈을 밟아 승부의 균형을 되잡는데 성공했다.

다저스는 9회 초 이날 부상에서 돌아온 마무리 잰슨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결국 이것이 패착이 됐다.

잰슨은 선두타자로 나선 대타 제드 저코와 1번 타자 맷 카펜터에게 백투백 홈런을 얻어 맞으며 2점을 헌납했다. 두 홈런 모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갔다.

다저스는 3-5로 맞이한 9회 말 선두타자 켐프가 볼넷으로 출루해 희망을 이어갔지만, 끝내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4시간 10분이나 진행된 긴 승부를 패배로 마쳐야 했다.

다저스 선발로 나선 우드는 4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3실점을 기록했고, 잰슨은 1이닝 3피안타(2피홈런) 2실점으로 시즌 4패(0승)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