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CP여자오픈

9개월여 만에 세계랭킹 1위에 복귀한 박성현(25)이 타이틀 방어와 함께 1위 굳히기에 들어간다.
23일부터 나흘간 캐나다 사스케치완주 레지나의 와스카나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리는 LPGA 투어 CP여자오픈(총상금 225만 달러)이 그 무대다.
박성현은 지난주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려 세계랭킹 1위를 탈환했다. 캐나다의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CP(캐나다 퍼시픽)여자오픈은 지난해 박성현이 US여자오픈에 이어 생애 두번째 우승을 거뒀던 대회다. 따라서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다. 그리고 세계랭킹 1위 선수 캐디만 입는 녹색 조끼도 이곳에서 받는다.
박성현은 국내외 투어를 통틀어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적이 없다. LPGA 투어 진출 이후 첫 방어전이었던 지난 6월 US오픈에서도 대회 2연패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지난주 대회서 샷과 퍼트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캐나다는 박성현으로서는 왠지 모르게 호감이 가는 곳이다. 대회 코스가 작년과 다른 게 다소 걸리지만 다른 경쟁자들도 마찬가지여서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다. 박성현이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 그 댓가는 상당하다.
시즌 4승을 거두게 돼 다승 부문서 경쟁자인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에 한발 앞서 나가게 된다. 뿐만 아니라 시즌 상금 순위와 올해의 선수상 경쟁에서도 격차를 줄일 수 있다. 박성현은 현재 주타누간에 밀려 이 부문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상금은 99만3000달러,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는 75점 뒤져 있다.
박성현이 타이틀을 방어하는 데 가장 껄끄러운 상대는 홈코스의 브룩 헨더슨이다. 헨더슨은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 마지막날 9언더파 63타를 몰아쳤을 정도로 샷감이 뜨겁다. 거기다가 홈팬들의 염원과 응원을 무시할 수 없다. 헨더슨이 1973년에 창설된 이 대회에서 초대 챔피언 조슬린 부라사 이후 캐나다 국적으로 우승자로 이름을 남길 수 있을지 관심사다.
세계랭킹 1위를 박성현에 내주고 상금와 올해의 선수상 레이스에서 박성현에 쫓기는 주타누간의 반격도 무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