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세인트루이스에 2-5패

다저스의 류현진(31)이 시즌 4승 도전에 실패했다. 팀이 1-3으로 뒤지고 있는 4회 말 1사 2, 3루 기회에서 대타 브라이언 도저와 교체돼 도전 기회마저 박탈당했다.
류현진은 21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시즌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4이닝 동안 홈런 한 개를 포함해 4안타 3실점했다. 볼넷은 없었지만 자동고의4구는 하나 내줬다. 1.77이었던 평균 자책점은 2.27이 됐다.
1회를 공 10개로 깔끔하게 처리한 류현진은 2회에도 컷패스트볼과 커브, 체인지업 등을 두루 섞으며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다저스가 2회 말 1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단 1점을 뽑는 데 그치면서 경기 흐름에 묘한 변화가 생겼다.
3회 초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두타자 해리슨 배이더에게 91.6마일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결정구로 던지다 우전 안타를 내줬다. 1회부터 바깥쪽 일변도의 볼배합으로 6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한 패턴이 읽힌 것으로 풀이된다.
유일한 좌타자인 콜튼 웡에게 몸쪽 포심을 던져 2루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더블플레이에는 실패했다. 투수 다니엘 폰세델레온의 희생번트로 2사 2루 위기에 몰렸고, 호세 마르티네스에게 초구 커브로 카운트를 잡으려다 중전 적시타를 내줬다. 공이 높게 형성돼 마르티네스의 스윙 궤도에 걸려들었다.
동점을 내준 류현진은 야디에르 몰리나에게 2볼 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바깥쪽 포심 패스트볼(약 88.2마일)이 높게 날아들었고 그대로 우중월 2점 홈런이 됐다. 류현진이 홈런을 허용한 것은 부상 전인 4월 16일 샌디에고 파드리스와의 경기 이후 127일 만이다. 경기 수로는 다섯 경기 만에 홈런을 맞았다.
한 번 휘청한 류현진은 테일러 오닐을 1루수 실책으로 내보냈지만 마르셀 오수나를 스탠딩 삼진으로 돌려보내고 힘겨운 3회를 마쳤다. 2회까지 투구수 24개로 안정감을 보였지만 3회에만 28개를 던졌다.
4회 초애는 1사 후 제드 저코에게 좌월 2루타를 내줬지만 배이더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고 한 숨 돌렸다. 다저스 벤치는 좌타자인 웡을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내며 투수 폰세델레온과 승부를 지시했다. 류현진은 볼카운트 2-2에서 몸쪽 커브로 삼진을 잡아내 벤치 의도를 충족 시켰다.
그런데 다저스 벤치의 이해할 수 없는 조치가 나왔다. 4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야스마니 그란달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크리스 테일러가 좌월 2루타로 무사 2, 3루 기회를 잡았다. 야시엘 푸이그가 삼진으로 돌아서자 다저스 로버츠 데이브 감독은 류현진 타석에 브라이언 도저를 대타로 내보냈다.
불펜이 붕괴된 상태에 3회를 제외하고는 안정감을 과시하던 류현진을 조기 강판시키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의 작전은 무위로 돌아갔다. 도저가 삼진으로 돌아섰고 리드오프로 나선 작 피더슨마저 중견수 플라이로 돌아서 추격에 실패했다. 벤치에 앉았던 류현진도 허탈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다저스는 결국 세인트루이스에 2-5로 패해 류현진이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첫 패(3승)다.
다저스는 2연패하며 시즌성적 67승60패가 돼 내셔널 리그 서부지구 3위에 머물렀다. 선두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70승56패)에는 3.5게임이나 뒤지는 신세가 됐고, 2위 콜로라도 로키스(68승57패)에도 2게임이나 뒤졌다.

장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