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메이저리그에서는 선수들이 모두 자신의 이름이 아닌 닉네임이 새겨진 특별한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펼친다. '플레이어스 위크엔드'라는 이름으로 지난해부터 시작된 이벤트다.
이 이벤트의 시작을 앞두고 MLB닷컴은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36)의 특별한 사연을 소개했다.
추신수는 이번 주말 'CHOO' 가 아닌 한글로 '추신수'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출전한다.
MLB닷컴은 '이번 주말은 추신수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유니폼 뒤쪽에 독특한 별명 대신 한글로 이름을 썼다'고 소개했다. 다른 텍사스 선수들의 닉네임에 대한 설명은 한 기사에 간단히 설명을 했지만 추신수만 유일하게 다른 기사로 작성했다. 미국 취재진이 봐도 그만큼 의미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는 한글 이름을 등판에 새긴 데 대해 "마지막이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마 중학교 때였을 것이다. 고등학교 때는 번호만 있었다. 청소년 대표팀(2000년)에서도 우리의 이름은 영어로 되어있었다. 미국에서 살기 시작한 이후 18년 동안은 한글 유니폼을 입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추신수는 "내 유니폼에 한글이 새겨진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매우 특별한 일이다"고 감격했다.
MLB닷컴은 또 '경기에 시작하기 앞서 장내 아나운서의 추신수 소개 멘트도 평소와는 다를 것'이라며 "'신수, 추'가 아니라 '추, 신수'로 불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신수는 작년 플레이어스 위크엔드 이벤트 때에는 절친인 조이 보토(신시내티)의 제안에 따라 'Tokki1'을 썼다. 이는 토끼를 말하는 것으로 신시내티 시절 보토가 추신수를 부르는 별명이었다. 보토는 'Tokki2'를 사용했었다.
추신수는 "작년에도 별명 대신 한글 이름을 생각했지만 조이가 뭔가 다른 걸 하고 싶어해 그를 따라했다"며 "메이저리그가 얼마나 오래 플레이어스 위크엔드를 할지 모르겠지만 이것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