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50㎞ 이상 강속구를 언제든 펜스 뒤로 보낼 수 있는 타자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매력적인 카드다. 손목 수술 후 재활 중인 강정호(31·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MLB닷컴은 27일 독자들의 질의응답 코너를 통해 '40인 로스터를 모두 활용할 수 있는 9월 확대 엔트리 이후 강정호가 건강하다면 빅리그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고 전했다. 피츠버그를 담당하는 아담 베리는 "강정호의 미래를 예측할 수 없지만 그는 여전히 (40인)로스터에 있다. 시즌이 끝나기 전에 경기에 나설 수 있을만큼 건강을 회복한다면 피츠버그 선수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단 공식 입장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건강한 강정호는 피츠버그에 여전히 필요한 자원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음주운전 파문을 일으킨 강정호를 2년간 기다려준 것이나 올 시즌이 끝나면 구단이 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공백기 이전의 모습을 보일 수 있느냐가 강정호의 빅리그 생활연장을 결정할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지난 6월 19일 트리플A에서 재활경기 도중 도루를 시도하다 왼 손목을 다쳤다. 지난 3일 수술을 받았고 가벼운 타격훈련을 할 수 있을정도로 회복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늦어도 9월 중순에는 복귀가 가능하다는 의미인데 피츠버그가 강정호의 재활경기를 빅리그에서 치를 수 있도록 배려한다면 내년에도 함께 가겠다는 긍정의 시그널로 해석할 수 있다.

장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