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80승 도전…로이·스텐손도 우승 겨냥
31일 PGA 플레이오프 2차전 개막
1차전서 100명 추려 3차전엔 70명 진출
코리안 브라더스의 생존 경쟁도 치열

타이거 우즈가 미뤘던 통산 80승에 나선다.
우즈는 30일부터 나흘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TPC 보스턴(파71)에서 열리는 PGA 투어 플레이오프 시리즈 2차전인 델 테크놀로지 챔피언십(총상금 900만 달러)에 출전, 통산 80승과 함께 라이더컵 선발을 위한 눈도장 찍기에 나선다.
우즈가 마지막 우승이 맛을 본 것은 지난 2013년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이다. 이 대회서 통산 79번째 우승을 거둔 뒤 잦은 부상으로 인해 지난 5년간 트로피를 들어보지 못했다. 샘 스니드가 보유하고 있는 PGA 투어 최다승 82승을 불과 3승 남겨놓고 있어 답답할 수밖에.
올해 부상에서 회복해 투어에 복귀한 우즈는 예전의 모습을 서서히 찾아가는 분위기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 준우승 등 네 차례 '톱10'에 입상하면서 현재 페덱스컵 랭킹 25위에 올라 있다. 부상과 재활을 거듭할 때 '선수 생명이 끝났다'는 악평은 사라지고 이제는 '우승 경쟁이 가능하다'는 호평 일색이다. 우즈는 플레이오프 1차전 더 노던 트러스트에서는 공동 40위로 부진했지만 델 테크놀로지 챔피언십에서는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개최지인 TPC 보스턴이 우즈에게는 '텃밭'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우즈는 이 곳에서 치러진 9차례 경기에 출전해 한 번의 우승과 두 번 준우승, 그리고 7번은 11위 이내의 성적을 거두었다.
이번 대회는 1차전에서 25명을 탈락시키고 100명에게만 출전 기회를 주었다. 그리고 이 대회 결과에 따라 30명을 또 탈락시킨 채 3차전을 갖는다. 따라서 살아 남으려는 하위권 선수들의 저항이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고 상위권 선수들이라고 해서 결코 안심할 수 없다.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는 30명만 살아 남기 때문이다.
1000만 달러의 보너스 상금이 걸린 플레이오프는 사실상 2차전부터 본격화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차전 우승으로 페덱스컵 랭킹 1위로 올라선 '필드의 물리학도' 브라이슨 디섐보와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 '메이저 사나이' 브룩스 켑카, 디펜딩 챔피언 저스틴 토머스가 강력한 우승 후보다. 토머스는 작년 이 대회 우승을 발판삼아 페덱스컵 우승과 상금왕을 차지했다. 1차전을 건너 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헨릭 스텐손(스웨덴), 리키 파울러도 우승 후보로 지목된다.
코리안 브라더스도 19위에 올라 있는 케빈 나(34)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맘이 편하지 못하다. 투어 챔피언십까지 나서기 위해서는 30위 내에 진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46위 안병훈(27), 49위 김시우(23)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둘은 3차전 출전은 무난하지만 투어 챔피언십 출전은 불확실하다. 61위 김민휘(26), 77위 마이클 김(25), 89위 제임스 한(36), 98위 대니 리(28)의 처지는 더욱 절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