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가장 마지막에 벌어지는 테니스 메이저대회인 US오픈 테니스 챔피언십이 8월 말의 무더위 때문에 골치다. 이상 기후로 폭염은 심각해지고 있지만 올해는 벌써부터 폭염 때문에 경기 도중 기권하는 선수가 속출하고 있다. ESPN은 29일 본선 대회를 시작한 지 이틀 만에 벌써 3명이나 열사병이나 탈수 증세 때문에 기권을 선언했다고 전했다.
1회전에서 정현(23위)과 상대해 기권패한 리카르다스 베란키스(리투아니아·104위)도 그중 한 명이다. 베란키스는 정현을 거세게 몰아붙이며 1세트를 먼저 따냈지만, 앞서가던 2세트를 잡지 못한 뒤 경기 흐름을 내줬다. 3세트 막판 몸에 불편감을 호소하며 잠시 휴식했던 베란키스는 세트 스코어 1-2로 끌려가던 4세트 0-2에서 결국 기권했다.
이밖에도 레오나르도 마이어(아르헨티나·43위)가 열사병 때문에 기권했으며, 스테파노 트라발리아(이탈리아·141위) 역시 더위로 인한 근육 경련으로 경기를 포기했다고 전했다. 대회 이틀째인 28일 경기가 열린 뉴욕의 기온은 화씨 98도였고, 지열을 머금은 코트의 온도는 107도까지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