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손흥민이 시즌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했지만 상대의 간판스타 리오넬 메시를 막지 못해 팀은 패했다.
토트넘은 3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에서 열린 FC 바르셀로나와의 2018~19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 리그 조별리그 B조 2차전 홈경기에서 2-4로 패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인테르 밀란(이탈리아)에 1-2로 역전패했던 바르셀로나에도 무너지며 2연패로 B조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손흥민은 이날 4-2-3-1 전술의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 에리크 라멜라의 토트넘 두 번째 골을 도왔으나 시즌 첫 골엔 실패하고 후반 21분 무사 시소코와 교체됐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토트넘에서 7차례 공식 경기를 소화했다.
반면 손흥민과 처음 만난 메시는 두 차례 골대를 강타하는 불운 속에서도 멀티골을 작성, UEFA 챔피언스리그 개인통산 득점을 105골로 늘렸다.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120골)와 격차를 15골로 줄였다.
메시의 화려한 발끝이 토트넘을 압도한 경기였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2분 만에 메시의 패스를 받은 호르디 알바의 크로스를 필리페 쿠티뉴가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선제골을 꽂으며 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전반 28분에도 메시가 추가골의 출발점이 됐다. 그가 전방으로 투입한 볼을 루이스 수아레스가 왼쪽 측면으로 쇄도하던 쿠티뉴에게 볼을 이어줬다. 쿠티뉴가 후방으로 다시 내준 볼을 이반 라키티치가 달려들면서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쏘고 토트넘 골대를 흔들었다.
전반을 2-0으로 마친 바르셀로나는 후반 2분 만에 메시가 토트넘 수비수 3명을 따돌린 뒤 시도한 왼발 슛이 토트넘 골대 왼쪽을 맞고 나왔다. 메시는 후반 6분 토트넘 수비진을 흔들며 시도한 슛도 똑같이 왼쪽 골대를 강타했다. 순식간에 두 차례나 골대를 때리는 불운을 맛봤다.
가슴을 쓸어내린 토트넘은 후반 7분 케인의 추격골이 터지면서 반전을 노렸으나 후반 11분 알바의 크로스를 받은 메시에게 결승골 허용하고 말았다. 토트넘은 후반 21분 손흥민이 바르셀로나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 있던 라멜라에게 볼을 내줬다. 라멜라는 볼을 이어받아 침착하게 왼발 슛을 날려 바르셀로나 골문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이번 시즌 마수걸이 공격포인트 순간이었다. 손흥민은 라멜라의 득점 뒤 곧바로 시소코와 교체됐다.
2-3을 만들면서 토트넘은 대반전을 노렸지만 끝내 메시에게 무너졌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45분 알바가 왼쪽 측면에서 내준 패스를 메시가 이어받아 골지역 정면에서 왼발 슛으로 쐐기골을 터트리고 두 골 차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런던(영국) | 고건우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