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LA 다저스의 류현진(31)이 19일 밀러파크에서 열릴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내셔널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 6차전이 아닌 16일 밤 다저스타디움에서 던지는 모습을 볼 뻔 했다.
16일 밤 다저스와 밀워키의 NLCS 5차전이 연장으로 치달았기 때문이다. 좀처럼 승부가 끝나지 않자 다저스의 불펜 투수는 모두 바닥이 보이고 있었고, 결국 6차전 선발로 내정된 류현진까지 불펜에서 대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7일 6차전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말했다.
그는 하루 전 4차전이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6차전 선발(류현진)을 불펜에 대기시켰다"고 밝혔는데, 로버츠는 하루 뒤 "이상적인 상황은 아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럴 수밖에 없다. 3일 뒤에 던져야 할 선발 투수를 당겨쓰는 것이 좋은 방법은 당연히 아니다. 게다가 류현진은 특유의 루틴 때문에 마운드에 오르기 전 몸을 푸는 시간이 상당히 많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불펜 투수를 다 투입한 로버츠 감독은 훌리오 유리아스에게 최대한 이닝을 맡기고 그 다음 투수로 류현진을 투입할 생각이었다.
다행히 13회 말 코치 벨린저의 끝내기 안타로 승부가 결정돼 류현진이 연장전 마운드에 오르는 일은 없었다.
로버츠 감독은 "15회까지 투수를 준비한 상황은 아니었다. 누군가는 던져야 했다. 류현진이 루틴을 포기하고 팀을 도우려고 자원한 것은 칭찬해야 한다"며 선수가 등판 준비를 자원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유리아스에서 더 이상 투수 투입이 필요해지지 않은 것에 대해 로버츠 감독은 "다행히 그 시점까지 가지 않았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