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가 월드시리즈까지 단 1승만을 남겨놓았다.
보스턴은 17일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아메리칸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 7전4선승제)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4차전에서 8-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보스턴은 1차전에서만 휴스턴에 패했을 뿐 내리 3경기를 따내며 남은 3경기 중 한 경기에서만 승리하면 아메리칸 리그 챔피언에 등극하게 된다.
보스턴과 휴스턴은 7회까지 점수 차가 3점 이상 벌어지지 않을 정도로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기선은 원정팀인 보스턴이 먼저 잡았다. 1회 공격에서 라파엘 데버스가 2사 후 2타점 적시타를 날려 2-0으로 앞서갔다.
반격에 나선 휴스턴은 2회 카를로스 코레아의 좌전 적시타로 따라 붙었다.
3회 초 다시 보스턴이 잰더 보가츠의 적시타로 3-1로 간격을 벌리자 휴스턴은 3회 말 조지 스프링어의 솔로 홈런과 조시 레딕의 동점 적시타로 3-3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휴스턴은 4회 토니 켐프의 솔로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보스턴이 5회 초 보가츠의 동점 적시타로 따라붙자 휴스턴은 5회 말 코레아가 1타점 적시타를 쳐 다시 내빼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휴스턴의 리드는 여기까지 였다. 다음 이닝이었던 6회 초 보스턴은 ALCS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공포의 9번 타자'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가 역전 투런 홈런을 쏘아올려 6-5로 승부를 다시 뒤집었다.
브래들리 주니어는 지난 14일 챔피언십 시리즈 2차전에서 3타점짜리 결승 2루타를 치고, 전날 3차전에서는 만루 홈런으로 쐐기를 박더니 다시 보스턴의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시리즈 4경기에서 3안타를 쳐 타율은 높은 편이 아니지만, 무려 9타점이나 올렸다.
보스턴은 7회 초 2사 만루에서 브록 홀트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7-5, 2점 차로 달아났고, 8회 초 J.D. 마르티네스의 적시타로 8-5까지 간격을 벌렸다.
휴스턴은 8회 말 호세 알투배가 내야 땅볼로 아웃되는 사이 3루 주자 알렉스 브레그먼이 홈을 밟아 다시 추격에 나서는 듯 했으나 9회 말 2사 만루에서 브레그먼이 친 안타성 타구가 보스턴 좌익수 앤드류 베닌텐디의 다이빙 캐치에 걸리는 바람에 시리즈 3연패를 기록했다.
보스턴의 선발 닉 포셀로는 이날 4이닝 동안 4실점 하면 일찍 물러났고, 휴스턴의 선발 찰리 모턴 역시 1.2이닝 만에 3실점하며 마운드를 불펜으로 넘겼다.
보스턴과 휴스턴은 18일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5차전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