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 리그 디비전 시리즈(NLDS)에서 1차전 선발로 나섰던 류현진(31)이 호투를 펼치자 클레이튼 커쇼가 2차전에서 그 기운을 이어받았다. 이번에는 그 반대가 된다.
LA다저스의 내셔널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ㅜ 6차전 선발로 나서는 류현진은 등판을 하루 앞둔 18일 취재진을 대상으로 진행한 컨퍼런스 콜에서 "커쇼의 호투를 잇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 13일 NLCS 리즈 2차전에서 4.1이닝 6피안타 1피홈런 4탈삼진 2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그는 전날 벌어진 시리즈 5차전에서 클레이튼 커쇼가 보여준 호투(7이닝 3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를 보며 느낀 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류현진은 "어제 좋은 투구를 했다. 커쇼다운 경기였다"며 "내일(19일)은 내가 반대로 커쇼의 뒤를 이어 팀이 이길 수 있는 방향으로 던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비전 시리즈에서 1차전 그의 호투를 2차전에서 커쇼가 이어받았다면 이번에는 반대 입장이 된 것.
지난 2차전에서 밀워키를 처음 상대했던 그는 "여기까지 올라왔으면 좋은 타자들이라 생각한다. 상황에 맞게끔 준비하겠다"며 말했다.
류현진은 2차전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지만, 5회 피홈런에 이어 안타 2개를 연달아 허용한 뒤 1사 2, 3루에서 강판됐다.
이에 대해 그는 "시즌 때와는 조금 다르게 진행되는 거 같다"며 "한 이닝 한 이닝씩 전력을 다해 던질 생각이다. 선발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며 마음가짐을 밝혔다.
긴 재활을 거쳐 빅리그에 돌아온 그는 "돌아오지 못할 거라 생각한 적은 전혀 없었고, 재활 과정에서 생각했던 것들이 현실이 됐다"며 다시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돌아온 소감을 전했다. 그는 "겨울에 운동하는 과정은 달라졌지만, 투구하는 것이나 준비하는 과정은 예전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며 어깨 부상 이전과 지금을 비교했다.
한편, 그는 밀워키가 5차전 위장 선발 작전을 사용한 것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많이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도 "상대 작전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좋은 방향으로 승리를 거뒀기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거라 생각한다"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한편, 류현진의 6차전 파트너는 오스틴 반스로 일찌감치 결정됐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컨퍼런스 콜을 통해 "내일(19일) 경기는 오스틴으로 간다"며 오스틴 반스가 포수로 선발 출전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오스틴은 공을 아주 잘 잡고 있다. 타석에서 보여주는 내용도 정말 좋다. 그랜달은 여전히 대타로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선발로 나서는 류현진에 대해서는 로버츠 감독은 "부상 회복 이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몰랐다. 캠프에서 정말 좋은 몸 상태로 왔고, 잘 던졌다. 내전근 부상은 불운했고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몰랐지만, 좋은 몸상태를 시즌 내내 유지하며 더 나은 구위를 보여주고 있다. 전반적으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