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스포츠의 날이었다.
27일 LA에서는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4대 메이저 프로스포츠의 홈경기가 펼쳐졌다.
언론들에 따르면 미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한 도시에서 같은 날 4대 메이저 스포츠의 홈경기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대 스포츠인 NFL, 메이저리그, NBA, NHL에다 MLS(메이저리그 사커)까지 이날 LA에서 열렸다.
스타트는 NHL의 LA 킹스가 끊었다. 오후 12시30분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뉴욕 레인저스와 정규리그 게임이 펼쳐졌다.
이어 1시25분에는 10번 프리웨이 건너편에 있는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LA 램스가 그린베이 패커스와 NFL 정규리그 8주 차 경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5분 뒤 LA 남쪽 카슨의 스텁 헙 센터에서는 LA 갤럭시가 휴스턴 다이나모와 홈경기를 치렀다.
이어 5시 15분에는 다저스타디움에서 LA 다저스가 보스턴 레드삭스와 월드시리즈 5차전을 치렀고, 킹의 경기가 끝난 스테이플스 센터에서는 오후 6시30분부터 LA 클리퍼스가 워싱턴 위저즈와 NBA 정규리그 홈경기를 가졌다.
이로 인해 이날 오전 LA로 향하는 프리웨이는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평일 출근 시간을 방불케 할 정도로 트래픽에 시달렸고, 특히 9만명이 넘게 몰린 콜리세움과 킹스와 클리퍼스 게임이 시차를 두고 하루에 열린 스테이플스 센터 주변은 하루종일 교통체증이 계속됐다.
미국의 프로 스포츠가 동시에 같은 날, 같은 도시에서 벌어지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것은 일단 종목별로 시즌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날 같은 도시에서 벌어지기가 쉽지 않다. NFL이나 NHL, NBA는 시즌이 같아 같은 도시에서 같은 날 벌어질 수가 있지만 메이저리그는 이들과 시즌이 다르기 때문에 겹치기가 어렵다. 이번의 경우 다저스가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함에 따라 가능했다.
또 한 도시가 모든 스포츠 팀을 보유하는 것도 쉽지 않다. LA만 해도 몇년 전까지는 풋볼 팀이 없었기 때문에 이같은 진기록을 세울 수가 없었다. 4대 메이저에 축구까지 5대 스포츠의 팀을 모두 보유한 지역은 뉴욕과 LA 시카고 등 대도시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