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타디움에서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팀이 탄생했다. 하지만 그 주인공은 아쉽게도 LA 다저스가 아니었다.
다저스는 28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8시즌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5차전에서 1-5로 패해 시리즈 전적 1승 4패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정상 등극에 실패했다.
작년 다저스타디움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게 월드시리즈 우승 시상식을 제공했던 다저스는 2년 연속 내셔널 리그 챔피언에 등극하며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지만 2년 연속 패하며 상대 팀의 우승 파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다저스는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던 지난 1977년과 78년에도 뉴욕 양키스에 모두 패했었는데 40년 만에 역사가 되풀이되는 아픔을 겪었다.
보스턴은 이로써 1903, 1912, 1915, 1916, 1918년 월드시리즈 우승에 이어 2004년 정상에 오르며 '밤비노의 저주'를 깨더니 2007, 2013년에 이어 올해도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등극했다.
보스턴은 2018년 정규시즌에서 108승(54패)을 챙겨 올해 메이저리그 전체 최다승이자, 구단 역사상 최다승을 거뒀다.
이후 아메리칸 리그 디비전 시리즈에서 라이벌 뉴욕 양키스를, 챔피언십 시리즈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격파하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102년 만에 다저스와 월드시리즈를 치른 보스턴은 투수들의 보직을 파괴하는 파격적인 전술로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월드시리즈 MVP는 이날 홈런 두방으로 다저스를 침몰시킨 스티브 피어스가 선정됐다.
또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은 데뷔 해에 월드시리즈까지 제패하는 역대 5번째 감독으로 역사에 남게 됐다.
보스턴 원정으로 치러진 1, 2차전에서 연패를 당하며 홈으로 돌아온 다저스는 지난 26일 3차전에서 날짜를 바꾸며 무려 연장 18회, 7시간 20분에 걸친 혈투끝에 맥스 먼시의 18회 말 끝내기 홈런으로 3-2로 승리,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27일 열린 4차전에서 다저스는 야시엘 푸이그의 홈런 등으로 4-0으로 앞서 시리즈 전적의 균형을 맞추는 듯했으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잘 던지던 리치 힐을 마운드에서 내리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투수 교체를 하는 바람에 불펜이 미치 모어랜드에게 3점, 스티브 피어스에 솔로 홈런을 얻어맞아 동점을 내줬고, 결국 9회 초 라파엘 디버스에게 적시타, 피어스에게 3타점 2루타, 산더르 보하르츠에 적시타를 연달아 얻어맞으며 5점을 헌납해 결국 6-9로 패했다.
5차전에서도 다저스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선발로 내세웠으나 1회 피어스에게 투런 홈런을 얻어맞았고, 6회에도 커쇼가 무키 베츠에게 솔로 홈런, 7회에는 J.D. 마르티네스에게 솔로 홈런을 두들겨 맞아 일찌감치 분위가 사그러 들었다.
다저스는 8회에도 구원 투수 페드로 바예스가 피어스에게 또 1점짜리 홈런을 맞아 그대로 주저 앉았다.
다저스는 1회 말 선두타자 데이비드 프리즈가 보스턴 선발 데이비드 프라이스를 상대로 초구를 강타해 선두타자 홈런을 날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렸지만 이후 타선이 침묵을 지키며 보스턴의 우승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다저스는 이날 3안타가 전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