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빅매치로 주목받은 두 헤비급 무패 복서 디온테이 와일더(미국)와 타이슨 퓨리(영국)의 대결은 무승부로 끝이 났다.
둘은 1일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WBC 헤비급 타이틀 매치에서 12라운드 승부를 벌였지만 끝내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3명의 부심 중 1명은 와일더의 우세(115-111)를, 또 다른 한 명은 퓨리의 우세(114-112)를, 그리고 나머지 한 명은 113-113으로 무승부로 판정을 내렸다.
와일더(40승(39KO) 1무)는 무승부로 경기가 끝나며 WBC 헤비급 챔피언 벨트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2016년 코카인 양성 반응으로 챔피언 왕좌에서 불명예스럽게 내려온 퓨리(27승(19KO) 1무)는 3년 만의 챔피언 등극을 노렸으나 무패 기록을 이어간 데 만족해야 했다.
와일더는 퓨리에게 두 차례 다운을 빼앗아냈다. 9라운드에 이어 마지막 12라운드에서 퓨리를 캔버스에 눕히며 스테이플스 센터를 가득 메운 1만7698명의 관중을 열광시켰다. 하지만 두 번의 다운도 경기 초중반에 벌어진 스코어 차이를 극복하기에는 부족했다.
테크닉에서 한 수 위인 퓨리는 다듬어지지 않은 스타일의 와일더를 상대로 긴 리치와 현란한 스텝으로 차곡차곡 포인트를 쌓았다. 퓨리는 12라운드에서 두 번째 다운을 당했지만 불굴의 의지로 일어서 승부를 판정으로 끌고 갔고, 결국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