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딜을 향한 굵직한 발자국을 찍었다. LA 다저스가 신시내티와 4대3 트레이드를 통해 브라이스 하퍼, 코리 클루버, JT 리얼무토를 노린다. 팀 연봉을 절감하고 유망주를 확보한 다저스는 30년 무관에서 탈출하기 위한 전력강화에 들어갔다.
다저스는 지난 21일 야시엘 푸이그, 알렉스 우드, 맷 켐프, 카일 파머를 신시내티로 보내고 베테랑 선발투수 호머 베일리와 유망주 지터 다운스, 조시아 그레이를 받았다. 다저스는 2019시즌 230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베일리를 방출하고 다운스와 그레이는 트레이드 카드로 이용할 전망이다.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약 800만 달러에서 1000만 달러 가량을 절약한 만큼 프리에이전트(FA) 시장과 트레이드 시장에서 대어를 영입할 가능성이 높다.
대상은 분명하다. 팀 연봉 규모를 낮추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FA 시장에 뛰어들 기반을 마련했다. 쉽게 말해 최대어인 하퍼를 영입할 확률이 크게 상승했다. 덧붙여 트레이드를 통해 클루버 혹은 리얼무토까지 데려올 수도 있다. 이전부터 다저스는 클루버 영입을 통한 선발진 강화를 바라봤다. 클루버의 소속팀 클리블랜드와 카드가 맞지 않아 트레이드가 성립되지 않았지만 다운스와 그레이로 유망주 층을 두껍게 만들었다. 마이애미와의 리얼무토 트레이드 또한 유망주 출혈을 피할 수 없는데 다운스와 그레이를 영입한 게 쏠쏠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다저스는 2014년 겨울부터 프리드먼 사장 지휘 아래 팀 연봉 구조 개선에 전력을 다했고 이번 겨울 5년 만에 사치세 대상에서 제외됐다. 2013시즌부터 2017시즌까지 5년 동안 2억 달러를 상회했던 팀 연봉이 2018시즌에는 1억8700만 달러 수준으로 내려갔다. 게다가 2019시즌 이후 고액 연봉자는 클레이턴 커쇼와 저스틴 터너, 켄리 얀선 세 명 밖에 없다. 계약 규모 3억 달러를 요구하는 하퍼를 영입할 여유가 생긴 것이다. 게다가 리얼무토와 클루버 모두 저비용 고효율의 대표 사례다. 빅리그 3년차 리얼무토는 이번 겨울 연봉조정자격 2년차, 클루버는 앞으로 3년 동안 약 170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무엇보다 클루버의 계약에는 2020시즌부터 팀옵션이 있다. 구단이 안정장치를 확보했다.
그동안 다저스는 겨울보다는 여름에 과감하게 움직였다. 시즌 전부터 맹목적으로 우승을 바라보기 보다는 시즌이 진행되는 과정을 살펴본 후 트레이드 마감일에 앞서 우승 전력을 구축했다. 그러면서 2017년 여름 다르빗슈 유, 2018년 여름 매니 마차도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겨울부터 뜨겁게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눈앞에서 놓친 다저스가 최강전력으로 정상 재도전을 꾀하는 모양새다.

윤세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