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일문일답 

2018~19시즌 들어 처음 멀티골을 터트리며 한인 팬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한 토트넘의 손흥민은 경기직후 쏟아지는 미디어의 질문 공세에 "우리 팀이 계속 이기고 있다. 그러나 하루만 사는 것은 아니고,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해야할 것 같다"며 기쁨은 하루로 족하다는 생각을 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2골 1도움을 기록하고 토트넘도 대승했는데.

▲0-1로 지는 상황에서 역전하고, 어려운 경기장에서 6골 넣은 것은 선수들이 칭찬받을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좋다. 경기를 이기면 좋다. 중요한 경기였다. 이런 내용을 펼치고, 이번 주에 우리 팀이 계속 이기고 있다. 오늘 하루만 사는 것은 아니다.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무릎에서 피가 나던데.
▲벽에 부딪혔다. 큰 것은 아니다.

-에버턴 팬들도 박수 치더라.

▲너무 감사하다. 상대편 선수인데 존중해주는 것은 감사하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잘 할 때가 있고, 못 할 때도 있다. 잘 할 땐 못할 때를 생각해야 하고, 그 반대도 생각해야 한다. 지금 계속해서 잘 하고 있고, 몸 상태도 좋은데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아시안컵 체제다.

▲나 없어도 잘 해왔다.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위치도 아니다. 선수들 능력도 좋고, 감독님도 열정 갖고 임한다. 내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기성용, 이청용 형들이 잘 하실 것으로 본다. 난 그냥 밥상에 숟가락 얹는 것이다. 난 늦게 가기 때문에 미안한 마음도 있다. 소속팀 비운 것도 있으니까 여기 남아 더 열심히 해야하는 것도 사실이다.

-첫 골이 훌륭하게 들어갔다.

▲패스가 길었다. 끝까지 추격하자는 마음으로 갔는데, 운이 좋게 내 발 앞에 떨어져 있더라. 골문이 비었을 때가 가장 어렵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많은 압박을 받고, 생각할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골대 안으로 때리자는 생각만 했다. 운이 좋았다.

-축구화가 벗겨졌다는 상황을 빗대어 '손데렐라'라고 하더라.

▲축구하면서 처음이었다. 크게 아프지 않아서 내 축구화 찾으러 갔다. 그게 있어야 경기를 할 수 있다.

-이제 크리스마스다.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연인들, 가족들, 한국은 이브일 텐데 많은 분들이 행복하고 웃음 가득한 크리스마스를 보냈으면 한다. 우린 즐길 여유 없이 경기해야하지만 많은 분들에게 즐거움 주겠다. 난 집에서 쉬겠다. 경기도 있으니까….

장영민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