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딜로 연봉 규모를 낮춘 LA 다저스가 코리 클루버를 첫 번째 타겟으로 삼은 모양새다. 또 한 명의 에이스를 더해 리그 최강 선발진 구축을 바라보고 있다. 클루버 영입에 성공할 경우 좌우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선발진이 완성된다.
MLB닷컴은 최근 다저스가 여전히 클리블랜드와 클루버 트레이드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저스는 특급 외야 유망주 알렉스 버듀고를 클리블랜드에 제시할 전망이다. 버듀고를 포함한 유망주 패키지로 클루버를 데려온다는 전략이다.
2014시즌과 2017시즌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클루버는 5년 동안 클리블랜드 선발진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5시즌 연속 200이닝 이상을 기록했고 2018시즌에도 33경기 215이닝을 소화하며 20승 7패 방어율 2.89로 맹활약했다.
이번 겨울 클리블랜드는 재편 작업에 한창이다. FA(자유계약선수)가 된 외야수 마이클 브랜틀리가 휴스턴과 계약하며 떠났고 포수 얀 곰스와 지명타자 에드윈 엔카나시온, 1루수 욘다 알론소를 모두 트레이드했다. 야수진뿐이 아닌 선발진에도 변화를 꾀할 전망인 가운데 가장 가치가 높은 클루버를 트레이드해 유망주를 대거 영입할 가능성이 높다. 클루버가 떠날 경우 에이스 역할은 2018시즌 기량 항상을 이룬 트레버 바우어가 맡을 확률이 높다. 클리블랜드는 바우어는 트레이드 대상에서 제외했다.
다저스가 클루버 영입에 성공하면 클레이튼 커쇼~클루버~워커 뷸러~류현진~리치 힐로 구성된 막강 선발진을 완성한다. 포스트 시즌 당시 뷸러 외에는 모두 좌완이었던 선발진 불균형도 우완인 클루버로 인해 해소한다. 무엇보다 내구성이 강한 클루버로 인해 마운드에 꾸준함을 더할 수 있다.
지난해 다저스는 커쇼와 류현진, 힐이 규정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바 있다. 마운드의 깊이로 위기를 극복했으나 결과적으로 2017시즌보다 12승이 부족한 92승에 그쳤다. 콜로라도와 163번째 경기까지 치른 끝에 지구 1위를 확정지었다.
그동안 다저스는 겨울보다는 여름에 굵직한 움직임을 보였다. 2014년 겨울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 부임 이후 겨울마다 연봉규모를 줄이는 데에 집중했고 5년 만에 사치세를 피했다. 대신 여름에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FA를 앞둔 특급선수들을 데려와 정상을 노렸다. 2017년 여름에 다르빗슈 유, 지난 여름에는 매니 마차도를 영입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겨울에는 스프링캠프에 앞서 막강 전력을 완성할 가능성이 높다. 클루버 외에 JT 리얼무토, 니콜라스 카스텔라노스, DJ 르메이휴 등 우타자들이 다저스의 레이더에 포착됐다. 야수진도 선발진처럼 좌우 균형을 맞추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FA 최대어 브라이스 하퍼까지 영입하면 다저스는 2019시즌 30년 우승 한을 풀기위한 준비를 마친다.

윤세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