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호'가 '벤투호'에게 필리핀 공략법을 선물할까.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오는 31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한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 상대인 필리핀과 평가전을 갖는다. 두 팀은 이미 최근 막을 내린 스즈키컵(동남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맞대결을 벌인바 있다. 베트남은 지난 2일과 6일 홈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열린 스즈키컵 4강전에서 필리핀을 두 경기 연속 2-1로 이기고 결승에 진출해 10년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스즈키컵을 소화한 필리핀은 아시안컵을 대비해 단 1차례 평가전만 준비했다. 그 상대가 바로 베트남이다.
한국 입장에서는 필리핀과 베트남의 맞대결에 관심이 가질수 밖에 없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컵의 우승후보다. 모든 토너먼트 대회에서는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어떻게 첫 경기를 풀어나가느냐에 따라 대회 성적이 좌우되기도 한다. 필리핀은 한국과 1980년에 마지막 맞대결을 펼친 뒤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2019년 1월 7일)을 통해 39년만에 A매치를 갖는다. 필리핀은 그동안 아시아 축구에서도 변방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꾸준하게 축구에 많은 투자를 하면서 2006년 200위권까지 처졌던 FIFA랭킹을 최근에는 116위까지 끌어올렸다. 필리핀은 스즈키컵과 아시안컵이라는 두 메이저대회를 앞두고 잉글랜드 대표팀과 맨체스터 시티의 사령탑을 역임한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을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필리핀은 스즈키컵에서 4년만에 4강에 진출하면서 명장 영입의 반짝 효과를 봤다.

도영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