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8·스위스)와 '테니스 여제' 서리나 윌리엄스(38·미국)가 사상 첫 공식 맞대결을 벌여 새해 벽두부터 테니스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무대는 해마다 1월 초 호주 퍼스에서 열리는 이벤트 대회인 호프먼컵이다. 한 나라에서 남녀 선수 한 명씩 팀을 이뤄 남녀 단식과 혼합 복식 경기를 통해 승부를 정하는 대회로 지난해에는 페더러가 스위스의 승리를 이끌었다. 페더러는 1일 호주 퍼스에서 열린 호프먼컵 조별리그 혼합복식 경기에서 벨린다 벤치치(스위스)와 한 조를 이뤄 프랜시스 티아포(미국)와 파트너를 이룬 윌리엄스와 대결해 2-0(4-2 4-3<5-3>) 승리를 거뒀다.

1981년생 동갑인 둘은 각각 남녀 테니스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지만 맞대결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페더러는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통산 20회 우승했고 윌리엄스는 23번 정상에 올랐다. 남자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우승 기록 보유자가 페더러고 여자 단식에서는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만 따져서는 윌리엄스가 최다 우승 기록 보유자다.

이벤트 경기여서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지만 둘은 서로 상대 서브를 받아내고, 한동안 랠리를 둘이서 주고받는 등 팬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유인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