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블비치 프로암, 13언더로 시즌 최고 성적 예약…악천후로 일몰 중단
미켈슨 대회 5번째 우승 도전

김시우(24)가 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총상금 760만 달러)에서 올 시즌 최고 성적을 거뒀다.
김시우는 10일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2)에서 벌어진 마지막 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13언더파 274타로 경기를 마쳤다.
그러나 이날 우박이 쏟아지는 등 갑작스러운 기상악화로 경기가 2시간 이상 중단됐다 재개되는 바람에 경기가 일몰로 중단됐다. 챔피언 조에서 우승 경쟁을 벌이는 선수가 2개 홀을 남겨 두는 바람에 김시우의 순위도 확정되지 않았다. 남은 선수들의 라운드를 11일 오전 속개된다.
김시우는 우승 경쟁에서는 살짝 밀려나 있지만 제이슨 데이(호주)와 함께 최소 공동 4위는 확보했다.
필 미켈슨이 16번 홀까지 마친 현재 6타를 줄여 중간 합계 18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고, 같은 조의 폴 케이시(영국)가 16번 홀까지 3타 뒤진 합계 15언더파를 마크하고 있다.
72홀을 모두 마친 스콧 스털링스는 합계 15언더파 272타로 공동 2위다. 선두에 6타 뒤진 공동 7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김시우는 1번 홀(파4)에서 27피트 거리의 긴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후 경기 중단을 알리는 사이렌 소리가 나며 2시간여 중단됐다. 하지만 김시우는 2번 홀(파5)에서 2온 2퍼트로 버디를 잡았고, 한 홀 건너 4번 홀(파3)에서는 티샷을 3피트 거리에 붙여 버디, 그리고 6번 홀(파5)에서는 7피트 거리의 버디 퍼트를 컵에 떨구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8번 홀(파4)는 5피트 거리의 퍼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첫 보기를 범했지만 김시우는 10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컵 3피트 거리에 붙여 5번째 버디를 만들며 선두를 3타 차로 추격했다.
11번 홀(파4)에서 벙커샷을 컵 4피트 거리에 붙이고도 파퍼트를 미스한 김시우는 이후 12번 홀(파3)과 14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를 추격했지만 18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바다로 날려 보내며 보기를 범해 더 이상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선두 케이시에 3타 뒤진 2위로 출발한 뒤 역전에 성공한 미켈슨은 PGA 투어 통산 44승째를 눈앞에 두고 있다. 2주 전 데저트 클래식에서 공동 2위를 차지했던 미켈슨은 지난주 웨이스트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에서 컷 탈락했지만 불과 1주일 만에 우승경쟁에 합류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반면 PGA투어 통산 2승을 거둔 케이시는 지난해 3월 발스파 챔피언십 우승 이후 11개월 만에 우승 도전에 나섰지만 이날 샷이 흔들리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강성훈(32)은 합계 9언더파 278타로 공동 14위에 올랐고, 초청선수로 나섰던 화제의 '낚시꾼 스윙' 최호성은 전날 3라운드 합계 9오버파로 컷 통과에 실패했고, 나머지 코리안 브라더스도 모두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