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표절 논란에 휘말렸다.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사진작가 베르나르 포콩(69)이 방탄소년단의 뮤직비디오 영상과 사진 작업 등이 자신 작품과 유사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포콩은 25일 국내 에이전시를 통해 2016년 10월 나온 방탄소년단의 ‘피 땀 눈물’ 뮤직비디오의 일부 장면이 자신의 1970년대 작업 ‘향연’(le banquet)을 염두에 두고 제작됐다고 주장했다.

베르나르 포콩은 ‘미장센 포토’의 선구자로 알려진 사진 거장. 그는 같은 해 5월 공개된 방탄소년단의 특별앨범 ‘화양연화 영 포에버’ 사진집도 “제 ‘여름방학’ 사진집을 현장에 들고 가 참고해 촬영한 것이 분명하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포콩은 이러한 입장을 담은 내용증명을 지난해 8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이미 전달했지만, ‘저작권에 위배되지 않으며 더는 이 문제를 거론하지 말아달라’는 입장을 받았다고 에이전시는 전했다.

그러나 법적 대응을 강구할 방침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작가는 에이전시를 통해 “단 1초라도 그들을 상대로 법적 조처를 하겠다는 생각조차 한 적은 없었다”면서 “단지 (나로부터) 이러한 예술적 영감을 받은 점을 인정하고 언급할 것을 요청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같은 표절 의혹에 대해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한 갤러리에서 제기한 (포콩 작품과) 유사성 주장에 대해 해당 주장이 성립될 수 없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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