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린북’(피터 패럴리 감독)이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의 영예를 안았다.

25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는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진행됐다. 앞서 사회자로 결정됐던 코미디언 케빈 하트가 성소수자 혐오 발언 논란에 휩싸였기에 1명의 사회자가 시상식을 진행했던 기존의 방식과 달리 올해는 13명의 배우가 공동 진행을 맡았다.

작품상 후보로 ‘그린북’, ‘로마’(알폰소 쿠아론 감독), ‘블랙팬서’(라이언 쿠글러 감독),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블랙클랜스맨’(스파이크 리 감독), ‘보헤미안 랩소디’(브라이언 싱어 감독), ‘스타 이즈 본’(브래들리 쿠퍼 감독), ‘바이스’(아담 맥케이 감독) 등이 오른 가운데 많은 이들이 ‘로마’(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수상을 예상했지만 역대급 이변이 일어났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그린북’이 작품상의 주인공이 된 것.

‘그린북’은 1960년대 미국 사회를 배경으로 흑인 천재 피아니스트와 주먹이 전부인 운전사의 특별한 우정을 담은 작품이다. 개봉 당시 미국에서 내용의 실화 여부를 두고 논란이 있었지만, 아카데미 작품상의 영예를 안으며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그린북’은 작품상과 함께 출연 배우 마허샬라 알리의 남우조연상, 각본상을 수상하며 3관왕을 차지했다.

넷플릭스가 제작을 맡은 작품으로 10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로마’는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감독상을 비롯해 촬영상,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해 3관왕에 올랐다. 남우주연상은 ‘보헤미안 랩소디’의 라미 말렉, 여우주연상은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의 올리비아 콜맨에게 돌아갔으며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은 각각 ‘그린북’의 마허샬라 알리, ‘이프 빌 스트리트 쿠드 토크’의 리자이너 킹이 영광을 안았다.

특히 남녀조연상의 주인공인 두 배우 모두 흑인 배우로 그동안 받았던 ‘백인 중심 시상식’이란 시선을 어느정도 전환시킬 수 있었다. 흑인 주인공이 중심이 된 히어로 영화 ‘블랙팬서’는 의상상, 미술상, 음악상 등 3관왕에 올랐다.

가장 많은 부문에서 트로피를 안은 작품은 ‘보헤미안 랩소디’였다. 전설의 록밴드로 꼽히는 퀸의 독창적인 음악과 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그린 작품인 ‘보헤미안 랩소디’는 라미 말렉의 남우주연상을 비롯해 편집상, 음향효과상, 음향편집상 등 4관왕을 차지했다.

이번 시상식의 오프닝은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와 드러머 로저 테일러,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 가수 애덤 램버트가 퀸의 ‘위 윌 록 유’, ‘위 아 더 챔피언’ 등의 무대를 꾸며 의미를 더했다.

제91회 아카데미 영화상 수상자·작 명단

▲ 작품상 = ‘그린북’
▲ 감독상 = 알폰소 쿠아론(‘로마’)
▲ 남우주연상 = 라미 말렉(‘보헤미안 랩소디’)
▲ 여우주연상 = 올리비아 콜맨(‘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 남우조연상 = 마허샬라 알리(‘그린북’)
▲ 여우조연상 = 레지나 킹(‘이프 빌 스트리트 쿠드 토크’)
▲ 각본상 = ‘그린북’
▲ 각색상 = ‘블랙클랜스맨’
▲ 편집상 = ‘보헤미안 랩소디’
▲ 촬영상 = ‘로마’
▲ 미술상 = ‘블랙팬서’
▲ 의상상 = ‘블랙팬서’
▲ 분장상 = ‘바이스’
▲ 시각효과상 = ‘퍼스트맨’
▲ 음악상 = ‘블랙팬서’
▲ 주제가상 = ‘스타 이즈 본’
▲ 음향편집상 = ‘보헤미안 랩소디’
▲ 음향효과상 = ‘보헤미안 랩소디’
▲ 외국어영화상 = ‘로마’(멕시코)
▲ 장편 애니메이션상 =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 단편 애니메이션상 = ‘바오’
▲ 단편영화상 = ‘스킨’
▲ 장편 다큐멘터리상 = ‘프리 솔로’
▲ 단편 다큐멘터리상 = ‘피리어드, 엔드 오브 센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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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CGV아트하우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