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 FA(자유계약선수) 시장 최대어 중 한 명인 브라이스 하퍼(27)가 역대 최고 몸값 신기록을 세우고 필라델피아 필리스 유니폼을 입는다.
언론들은 28일 하퍼가 필라델피아와 13년간 3억3000만 달러에 합의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는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계약 규모인 장칼로 스탠턴(30·뉴욕 양키스)의 13년간 3억2500만 달러를 넘어서는 신기록이다. 스탠턴은 2014년 11월 당시 마이애미 말린스와 천문학적인 액수에 장기 계약한 뒤 지난해 양키스로 이적했다. 스탠턴의 계약은 FA 계약이 아닌 연장 계약이었다.
하퍼는 또 자신과 더불어 이번 FA 시장의 최대어 중 한 명이던 매니 마차도(27·샌디에고 파드리스)가 작성한 미국 프로스포츠 역대 FA 최고액 계약 기록도 새로 썼다. 마차도는 샌디에고와 10년간 3억 달러에 계약했다. 하퍼는 계약 기간과 총액에서 모두 마차도를 뛰어넘었다.
ESPN에 따르면, 하퍼는 옵트 아웃(계약 파기 후 FA를 선언하거나 새로운 계약을 추진하는 권리) 조항을 계약서에 넣지 않았다. 대신 트레이드 거부권은 챙겼다.
하퍼는 워싱턴 내셔널스의 10년 3억 달러 제안을 거부하고 FA 시장에 나와 새 둥지를 찾았다.
결국 워싱턴의 제안보다 많은 필라델피아의 조건을 수용하고 팀을 옮긴다.
하퍼는 복수의 구단으로부터 영입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포스트 조엘 셔먼 기자는 "단기 계약의 경우 연평균 4500만 달러의 천문학적인 연봉을 보장받았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하퍼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는 "하퍼는 가능한 가장 긴 계약을 체결하는 게 목표였다"라며 "그는 남은 선수 생활을 한 곳에서 보내는 걸 원했다"고 밝혔다.
하퍼는 2012년 워싱턴에서 데뷔해 지난해까지 7년간 통산 타율 0.279, 홈런 184개, 타점 521개를 수확했다. 2015년엔 홈런 42개를 치고 득점 118개에 타율 0.330, 99타점을 올려 내셔널 리그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2012년 리그 신인상을 받았고, 6차례 올스타에 선정됐다. 타석에서 인내심이 좋아 높은 통산 출루율(0.388)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