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강정호(32)가 시즌 첫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무려 914일 만이다.
강정호는 3일 PNC 파크에서 열린 2019시즌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홈 경기에 5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시즌타율은 0.222에서 0.231(13타수 3안타)로 올랐다.
강정호가 정규리그에서 홈런을 친 것은 지난 2016년 10월1일 세인트루이스전 이후 처음이다.
1회 말 1사 만루의 찬스에서 병살타로 홈팬들의 아쉬움을 샀던 강정호는 2-0으로 앞선 3회 말 홈런으로 홈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2사 후 세인트루이스 선발 마일스 미콜라스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86마일짜리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왼쪽 담장을 넘겨버렸다.
세인트루이스의 좌익수 호세 마르티네스가 펜스 앞에서 점프를 해 잡으려 했지만 공은 글러브와 담장을 살짝 넘어갔다.
올 시즌 시범경기서 7개의 홈런을 터뜨려 시범경기 홈런 1위에 올랐던 강정호는 정규리그에서도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의미가 있는 한방이었다. 음주운전으로 인해 거의 2년간 뛰지 못했던 강정호로선 자신의 존재를 홈팬들에게 과시할 있는 기회였다.
강정호는 5회 말 1사 후 세 번째 타석에서는 투수 땅볼, 네 번째 타석이었던 8회 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3-5로 뒤지던 연장 10회 말에도 타석에 선 강정호는 1사 1루서 볼넷을 골라 출루했으나 후속타가 이어지지 않아 홈을 밟지는 못했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홈런 등으로 3-0으로 앞서다 7회 초 1점, 8회 초 2점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해 연장에 끌려들어갔다.
10회 초 폭투 등으로 세인트루이스에 2점을 내줬고 10회 말 1사 만루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만회했지만 더 이상 점수를 뽑아내지 못해 3-4로 역전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