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구장 첫 골 손흥민 일문일답

 "뒤를 돌아보는 시간이 됐다."
 3일 토트넘의 새 구장에서 역사적 첫 골을 쏜 손흥민은 "운이 좋았다"며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경기 직후 취재진과 만난 그는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인 것 같다"며 "운 좋게 골이 들어갔는데 너무 영광스럽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새구장에서 역사적인 첫 골을 넣었다.
▲대단한 거지만 주변 분들에게 너무 감사한 것 같다. 이런 기회를 준 토트넘, 기회를 만들어준 팀원들, 팬들에게 고맙다. 내가 잘해서라기보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뒤를 돌아보는 시간인 것 같다.
-크리스털 팰리스는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넣었던 팀이다.
▲그런것보다 홈에서 하는 경기였다. 상황이 좋지 않아서 이기는 것에 집중했다. 운 좋게 골이 들어간 것 자체가 영광스럽다.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인 것 같다. 기쁜 마음이라기보다는 이겨서 다행이라는 마음이 크다.
-웸블리나 예전 화이트하트레인과 비교했을 때 새구장은 어떤가.
▲언론에도 말했는데 많은 경기장에서 뛰어볼 수 밖에 없다. 분데스리가 경기장,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장 뛰어봤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말이 있지만 이런 경기장에서 뛸 수 있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다. 진짜 멋있었다. 경기장이 너무 멋있다. 좋은 경기장에서 우리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 좋은 일들이 일어나면 바랄 것이 없을 것 같다.
-첫 골 욕심은 공격수 입장에서 났을 텐데.
▲그러진 않았다. 난 이 팀을 진짜 많이 좋아한다. 이 팀이 내게 너무 많은 것을 가져다줬다. 그래서 오늘 같은 일이 벌어졌다. 이기고 싶었다. 욕심이 없다는 게 아니라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역사적인 홈 경기를 하는데 안 좋은 모습을 보여둘 수 없었다. 이기는 것에 집중했다. 다행히 내용도 좋았다. 승리한 것 자체가 남은 시즌에 도움될 것 같다.
-에릭센과 경기 직후 무슨 얘기를 했다. 페르통언과 오프닝 세리머니 때 한 얘기는 뭐였나.
▲특별한 대화는 아니었다. 끝나고는 선수들과 얘기하는 거다. 페르통언과도 별 말은 없었다. 마스코트가 반팔 입고 춥게 있어 "벗어줘야 겠다"고 했다.
-첫 골 뒤 축하는 받았나.
▲경기할 땐 아무 말도 안 하고 소리 지르고 좋아했다. 마치고 나서는 다들 "축하한다"고 했다. 선수들, 스태프들이 와서 축하해줬다. 너무 기쁘고 영광스럽지만 다는 아니다. 앞으로 이 스타디움에서 많은 골을 넣었으면 한다.
런던(영국)|이동현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