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나와 함께 공동 '톱10'에 만족
우승은 32년만에 대만 선수가 차지

대한민국 남자골프의 간판인 최경주(49)가 PGA 투어에서 노익장을 과시했다.
최경주는 21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튼 헤드 아일랜드의 하버타운 골프링크스(파71)에서 열린 RBC 헤리티지(총상금 690만 달러) 마지막 라운드에서 1오버파 72타를 쳐 합계 7언더파 277타로 케빈 나(36) 등과 함께 공동 10위에 올랐다. 최경주가 투어에서 '톱10' 성적을 거둔 건 지난해 3월 코랄레스 푼타카나 챔피언십 공동 5위 이후 1년 1개월 만이며 이번 시즌에서는 처음이다. 최경주는 올 시즌 앞서 출전한 시즌 4개 대회에서 3개 대회 연속 컷 탈락에 이어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공동 69위에 머물렀었다.
선두와 2타 차 공동 5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최경주는 5번 홀까지 2타를 줄이 한때 공동선두 그룹에 합류 통산 9승에 대한 꿈을 부풀리게 했다. 하지만 최경주는 그린을 놓친 7번(파3)과 8번 홀(파4)에서 연달아 보기를 범하며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최경주는 11번 홀(파4)에서 5피트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으며 다시 추격의 시동을 걸었지만 15번 홀(파5) 8피트 거리의 버디 퍼트가 컵을 살짝 빗겨가며 아쉬움을 남겼다. 여기에다 최경주는 17번 홀(파3)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지며 보기를 범해 우승에서 멀어졌고, 18번 홀(파4)에서도 보기를 범하며 공동 10위에 만족해야 했다.
케빈 나는 이날 3연속 버디 포함 버디 6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여 공동 10위에 올랐다.
우승은 대만의 판정쭝에게 돌아갔다. 버디 5개를 뽑아내며 4타를 줄인 판정쭝은 4라운드 합계 12언더파 272타로 PGA 투어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판정쭝은 1987년 LA오픈을 제패한 전쩌중 이후 32년 만에 PGA 투어에서 우승한 대만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4언더파 67타를 친 맷 쿠차가 합계 처가 11언더파 273타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대니 리(29)가 합계 1언더파 283타로 공동 41위, 이경훈은 1오버파 285타로 공동 48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