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에서도 에이스급으로 우뚝 선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숙명의 라이벌전에서 또 라이벌과 격돌한다.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로 나서 에이스와 맞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은 됐지만 내전근 통증 탓에 10일간 휴식을 취한 데다 클레이턴 커쇼와 리치 힐이 돌아와 등판 일정에 변화가 생긴 듯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내셔널 리그 서부지구 숙명의 라이벌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또 매디슨 범가너(30)를 만난다.
다저스는 29일부터 오라클 파크에서 열릴 샌프란시스코와 원정 3연전 선발 투수를 예고하며 류현진을 마지막 경기에 배치했다. 지난 26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7이닝 인동안 105개를 던지며 시즌 3승(1패)째를 수확한지 닷새만에 재출격한다. 공교롭게도 개막 홈 7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맞대결 상대였던 범가너와 등판일정이 겹쳐 리턴매치로 성사됐다.
지난 2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류현진은 7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2실점해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범가너는 6이닝 동안 5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안방불패'인 류현진을 상대로 다저스타디움에서 승리하길 바랄 수 없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통산 6승 6패 방어율 2.94를 기록 중이다. 승운이 따르지 않는 경기가 종종 나왔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오라클파크의 전신인 AT&T 파크에서 9차례 등판해 5승 3패 방어율 3.16으로 좋은 기억이 있다는 점이다. 오히려 범가너가 긴장해야 할 여건이 만들어진 셈이다.
최근 흐름도 류현진의 우세다. 허벅지 통증을 다스리고 돌아온 지난 21일 밀워키전에서 5.2이닝 2실점하고도 아쉽게 패전투수가 된 류현진은 26일 피츠버그를 상대로 삼진 10개를 솎아내며 완벽한 구위를 과시했다. 제구와 완급조절 능력, 타자들의 허를 찌르는 볼배합 등 예측할 수 없는 공을 던지는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범가너는 부진에서 벗어나야 하는 위기 상황이다. 지난 19일 피츠버그전에서 6이닝 4실점, 27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5.2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홈런이 포함된 연속안타를 맞고 순간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이 등판 때마다 보인다. 물론 지난 2일 맞대결에서는 류현진을 상대로 홈런을 뽑아내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 타선이 워낙 침체라 이번에도 류현진의 판정승이 예상된다. 만약 류현진이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리면 샌프란시스코전 뿐만 아니라 범가너와 맞대결(3승 3패)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장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