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가 버닝썬 클럽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밤샘 조사후 3일 새벽 귀가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일 오전 10시 승리를 버닝썬 자금 횡령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경찰은 버닝썬 자금 2억여원이 승리와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가 차린 주점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료로 지출된 것을 확인하고 승리의 횡령 혐의를 수사해 왔다. 경찰은 승리와 유 대표 등이 버닝썬 자금을 빼돌리기 위해 브랜드 사용료 계약을 맺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승리는 몽키뮤지엄과 관련해 유리홀딩스 법인 자금을 개인 변호사 비용으로 지출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이날 승리가 얼마나 많은 횡령에 개입했는지를 비롯해 관련 혐의 전반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클럽 버닝썬과 경찰 사이의 유착 고리로 지목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경찰관은 법정에서 혐의를 부인해 주목된다.

전직 경찰관 강모(44)씨는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이상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사건 첫 공판에서 “2천만원 자체를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강씨는 지난해 버닝썬에 미성년자가 출입한 사건을 무마해주는 명목으로 이 클럽 이성현 공동대표로부터 2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강남경찰서에서 근무하던 전직 경찰관이자 모 화장품 회사 임원인 그는 클럽과 경찰 유착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 화장품 회사는 지난해 7월 말 버닝썬에서 홍보 행사를 열면서 행사를 앞두고 버닝썬에 미성년자 손님이 출입해 고액의 술을 마셨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되자 강씨가 나서 사건을 무마했다는 게 의혹의 주요 내용이다. 당시 강남경찰서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미성년자 출입사건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그는 버닝썬과 경찰 간의 유착 의혹과 관련해 첫 번째로 기소된 인물이기도 하다.

재판부는 이달 27일 두 번째 공판 기일을 열고 강씨 회사 직원과 이성현 공동대표 등에 대한 증인 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클럽 버닝썬 논란이 일어난지 수개월이 되도록 의혹만 있었을 뿐 아무것도 실체가 확인되지 않은채 여전히 안개정국이다. 버닝썬 클럽 논란이 빅뱅 전 멤버 승리에게 불똥이 튄뒤 정준영 등이 포함된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내용으로 인해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듯 했지만, 아직도 버닝썬 논란의 핵심에는 다가가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버닝썬을 둘러싸고 마약부터 성접대, 횡령, 경찰유착 등 다양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승리를 비롯해 많은 이들이 혐의를 부인하며 수사망을 빠져나가려 하고 있다.

논란의 핵심이자 끝이어야 하는 것으로 보이는 승리의 구속 영장 신청도 이번 주중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제는 그 여부가 명확하지 않아 보인다. 보강수사를 이유로 구속영장 신청이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대중들의 피로도는 높아지지만 그렇다고 해도 승리를 둘러싼 쟁점을 두고는 궁금증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의혹을 씻어낼 수 있도록 수사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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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