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제101회 PGA 챔피언십 첫날 단독 선두에 오른 가운데 대니 리(29)가 단독 2위에 오르는 등 한인 골퍼들이 강세를 보였다.
디펜딩 챔피언이기도 한 켑카는 16일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스테이트 파크 블랙 코스(파70·7459야드)에서 벌어진 첫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사냥하며 7언더파 63타를 쳐 대니 리를 1타 차로 제치고 리더보드 맨 꼭대기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7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 3회, 준우승 1회를 기록하며 이번 대회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그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작년 디 오픈 챔피언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와 함께 1라운드를 치렀다.
그는 첫 홀인 10번 홀(파4)에서 40피트나 되는 긴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어 14번 홀(파3)에서는 약 18피트짜리 버디 퍼트에 성공시켰고, 후반 후반 9개 홀에서는 1, 3, 5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낚아냈다. 그리고 마지막이였던 9번 홀(파4)에서도 30피트 거리의 먼 버디 퍼트를 컵에 떨꾸며 기분 좋게 첫날을 마무리했다.
이날 켑카가 기록한 63타는 베스페이지 블랙 코스의 코스 레코드다.
켑카는 "매우 어려운 코스인데 오늘은 내가 프로 데뷔 이후 최고의 경기를 펼친 날인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뉴질랜드 교포인 대니 리는 버디 8개, 보기 2개로 6언더파 64타를 쳤다.
대니 리는 2번 홀(파40에서 두 번째 샷을 5피트 거리에 붙이며 첫 버디를 낚았다. 5번 홀(파4)에서 티샷 미스로 보기를 범해 주춤했지만 6번 홀(파4)에서 11피트짜리 긴 버디 퍼트를 넣으며 만회했다. 그리고 8(파3)-9번 홀(파4)에서 각각 7피트, 4피트짜리 버디 퍼트를 넣어 연속 버디를 잡아 전반에서만 3타를 줄였다.
후반 첫 홀인 10번 홀(파5)에서 200야드 넘게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5피트 거리에 붙여 버디를 보탠 대니 리는 14번 홀(파3) 버디를 15번 홀(파4) 보기로 까먹었지만 마지막 2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2위를 꿰찼다. 17번 홀(파3)에서는 티샷을 4피트 거리에 붙여 갤러리들의 환호성을 자아냈고, 18번 홀에서는 14피트 거리의 만만치 않은 버디 퍼트를 컵에 넣었다.
12일 끝난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에서 PGA 투어 진출 9년 차 만에 첫 우승을 달성한 강성훈(32)은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4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초반 5개 홀에서 보기 2개를 적어낸 뒤 남은 13개 홀에서 버디만 4개를 골라내며 2라운드 이후를 기약했다.
김시우(24)는 1언더파 71타로 공동 9위로 첫날 경기를 마치는 등 1라운드에서 한국 선수들의 분전이 눈에 띄었다.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가 3언더파 67타로 단독 3위를 차지했고, 더스틴 존슨, 조던 스피스, 리키 파울러, 필 미켈슨, 제이슨 데이(호주) 등 세계적인 톱 랭커들이 김시우와 함께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PGA 투어 신인상 후보 중 한 명인 임성재(21)는 1오버파 71타로 공동 41위에 머물렀고, 케빈 나(36)는 타이거 우즈와 나란히 2오버파 72타를 쳐 공동 51위에 랭크됐다.
그러나 안병훈(28)과 마이클 김(25)은 나란히 4오버파 74타로 공동 91위, 2009년 이 대회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 양용은(47)은 6오버파 76타로 공동 127위로 밀려나 컷 통과가 어렵게 됐다.
카트를 타고 다닐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아 논란이 된 존 댈리는 5오버파 75타, 공동 113위로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