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36년 역사 한번도 리드 빼앗기지 않는 …랭킹 1위 더스틴 존슨 단독 2위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가 제101회 PGA 챔피언십(총상금 1100만 달러)에서 개인 통산 4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1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나선 이후 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켑카는 19일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스테이트 파크 블랙 코스(파70·7459야드)에서 열린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6개로 4타를 잃었지만 합계 8언더파 272타로 더스틴 존슨을 2타 차로 제치고 워너메이커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우승상금은 198만 달러.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잡고 첫 날 단독 선두로 나선 이후 3라운드까지 합계 12언더파를 기록, 공동 2위에 7타 차로 앞선 채 마지막 라운드를 맞았던 켑카는 대회 역사상 36년 만에 한 번도 리드를 뺏기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켑카는 PGA 투어 통산 6승과 함께 2017~2018년 US오픈에 이어 2018~2019년 PGA 챔피언십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PGA 챔피언십이 1950년대 스트로크 플레이로 전환된 이후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는 타이거 우즈(2000~2001, 2006~2007) 이후 처음이다.
켑카는 최근 출전한 8개의 메이저 대회에서 절반인 4개 대회서 우승을 기록했고, 최근 3개 대회서는 우승(2018 PGA 챔피언십)-준우승(2019 마스터스)-우승의 놀라운 기록을 이어갔다.
그의 우승 경력 중 메이저가 아닌 것은 지난 2015년 2월 PGA 투어 첫 우승인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과 2018년 10월 제주에서 열린 CJ컵@나인브릿지가 전부다.
켑카는 이날 우승으로 더스틴 존슨을 제치고 다음 주 발표되는 세계랭킹 1위에도 올라섰다. PGA 투어에서 메이저뿐 아니라 어느 대회에서도 54홀까지 7타 차 이상 앞선 선두가 역전패 한 경우는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우승을 의심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위기도 있었다. 켑카는 1번 홀(파4)에서 보기로 출발한 뒤 4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고 전반 9홀을 이븐 파로 마친 뒤 후반들어 10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2위와 6타 차 여유를 지켰다. 그러나 이후 티샷이 약간씩 흔들리며 페어웨이를 벗어났고, 4개 홀 연속 줄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존슨과의 격차가 줄어들었다. 존슨은 전반에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낚아내며 한때 켑카를 1타 차까지 바짝 추격했다. 그러나 존슨이 악명높은 블랙 코스를 이겨내지 못하고 16번, 17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켑카의 우승을 도왔다.
15, 16번 홀을 파로 마친 켑카는 17번 홀에서 짧은 파 퍼트를 넣지 못하고 존슨과의 격차가 2타 차로 다시 줄었고, 마지막 홀에서도 티샷이 왼쪽 페어웨이 벙커에 빠져 위기에 몰렸지만 침착하게 페어웨이로 공을 쳐낸 뒤 세 번째 샷을 컵 5피트 거리에 붙이며 안전하게 파세이브에 성공, 2타 차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주 AT&T 바이런 넬슨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강성훈(32)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2타를 잃었지만 합계 이븐파 280타를 기록, 단독 7위로 올라 생애 첫 메이저 '톱10'에 입상하며 코리안 브라더스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