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양대 컨퍼런스를 통털어 최강을 가리는 2018~19시즌 파이널(7전4승제)이 30일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토론토 랩터스의 대결로 막을 올린다.
1, 2차전은 정규리그 승률이 높은 토론토의 홈에서 펼쳐지고, 3, 4차전은 골든스테이트의 홈에서 열린다. 그리고 5차전부터는 필요할 경우 한 경기마다 토론토와 오클랜드를 오가며 열린다. 한 경기가 끝나면 이틀 휴식을 취하고 다음 경기를 치른다.
최근 4년 동안 NBA 파이널은 같은 팀들의 대결이었다. 서부의 골든스테이트와 동부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그러나 '킹' 르브론 제임스가 LA 레이커스로 떠난 뒤 클리블랜드는 올해 19승 63패, 하위권으로 추락했고 그 자리를 토론토가 대신하게 됐다.
두 팀은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팀 컬러를 지녔다.
5년 연속 파이널에 오른 골든스테이트는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한 팀이 5년 연속 파이널에 진출한 것은 보스턴 셀틱스가 1957년부터 1966년까지 10년 연속 오른 이후 올해 골든스테이트가 처음이다.
반면, 토론토는 1995~96시즌부터 리그에 참여한 이후 이번이 첫 진출이다.
동부 컨퍼런스는 최근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마이애미 히트, 2015년부터 2018년까지 클리블랜드가 연달아 4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는데 이때 마이애미와 클리블랜드의 공통점은 제임스가 팀 전력의 핵심이었다는 사실이다.
제임스가 없는 파이널은 2010년 이후 올해가 9년 만이다.
선수 구성의 화려함도 골든스테이트 쪽이 훨씬 앞선다. 골든스테이트는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케빈 듀란트, 드마커스 커즌스를 제외하고도 스테펜 커리와 클레이 톰슨을 비롯해 드레이먼드 그린, 안드레이 이궈달라, 숀 리빙스턴 등 이름들이 화려하다.
그러나 토론토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에이스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카와이 레너드에 마크 가솔, 카일 라우리 등이 있지만 아무래도 무게감이 골든스테이트와 비교하면 떨어진다.
감독 역시 현역 시절 NBA 챔피언에 5번이나 올랐고, 사령탑으로서도 골든스테이트를 세 번이나 정상에 올려놓은 스티브 커 감독에 점수를 더 줄 수밖에 없다.
이번 시즌부터 토론토 지휘봉을 잡은 닉 너스 감독은 NBA 선수 경력은 없고 노던 아이오와대 졸업 직후인 1989년부터 지도자로 변신했다. NBA 하부 리그와 유럽 무대 등에서 코치와 감독을 맡았고 2013년부터 토론토 코치로 NBA에 입문했다.
스포츠 베팅 업체들의 전망은 그래서 골든스테이트 쪽으로 확 기울어 있다. 윌리엄 힐은 골든스테이트의 우승 배당률 1/3, 토론토는 23/10으로 책정했다. 똑같이 30달러를 베팅하면 골든스테이트 우승 시 10달러를 추가로 받고, 토론토가 우승하면 거의 70달러를 추가로 받는 셈이다. 플레이 나우는 골든스테이트의 4승 2패, 4승 1패, 4전 전승 순으로 가능성이 크고 그다음으로 골든스테이트 4승 3패 또는 토론토 4승 3패를 같은 확률로 전망했다.
골든스테이트가 3년 연속 우승을 달성하면 2000년부터 2002년까지 우승한 LA 레이커스 이후 17년 만에 3연패를 달성하는 팀이 된다.
반대로 토론토가 정상에 오를 경우 2016년 클리블랜드 이후 3년 만에 팀 사상 처음 NBA 정상에 오르는 사례가 나온다.